신세계 계열사, 베트남 공략 속도

팜띠 딴 흐엉 빈펄 부대표와 서화영 신세계건설 상무(좌측부터)가 계약 체결식에 참석했다. (신세계그룹 제공) 2019.12.10/그린포스트코리아
팜띠 딴 흐엉 빈펄 부대표와 서화영 신세계건설 상무(좌측부터)가 계약 체결식에 참석했다. (신세계그룹 제공) 2019.12.10/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신세계 계열사 두 곳이 나란히 베트남 진출 혹은 베트남 내 사업 확장 소식을 알렸다. 경제가 가파르게 성장하는 중인 베트남 시장 공략에 힘쓰는 모양새다. 

10일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체 생활용품 브랜드 자주는 지난 7일 베트남 호치민에 2호점을 열고 본격적인 베트남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밝혔다. 자주는 지난 6월 호치민 이온몰 탄푸점에 첫 매장을 오픈했다.

현재 호치민 1호점에는 평균적으로 평일 500명, 주말 1000명가량이 방문하고 있다. 목표 매출 대비 120% 이상의 실적을 올리는 중이다. 자주는 이온몰 탄푸점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두자 2호점 개점 준비를 서둘렀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빈컴센터 동커이는 베트남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지역의 최신 트렌드를 보여주는 대표적 백화점으로 외국인과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쇼핑 명소”라며 “다양한 고객층에게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주가 자리한 빈컴센터 지하 2층은 글로벌 생활용품, 침구, 헬스케어, 키즈, 카페 및 서점 등이 입점한 라이프스타일 전문층이다. 2030세대 주부들이 많이 방문한다. 자주는 이들을 겨냥해 고품질의 주방 제품과 다양한 생활 소품, 유아동 패션과 식기류 등을 중심으로 매장을 구성했다. 베트남 기후를 고려한 선풍기, 자외선 차단 잡화 및 의류와 최근 베트남의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에어 프라이어, 반려동물 용품 등이 주력 제품이다.

빠르게 변하는 베트남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제품들도 선보인다. 최근 베트남에서 홈쿠킹 열풍이 불면서 주부들 사이에서 핫한 아이템으로 자리잡은 에어프라이어의 판매를 확대했고, 개나 고양이를 키우는 1인가구의 증가에 따라 반려동물 용품도 선보인다. 

조인영 신세계인터내셔날 JAJU 사업부장은 “베트남 고객들은 구매력이 크고 라이프스타일 상품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면서 “아시아 문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제작된 고품질의 상품과 현지 특화 제품 개발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여나가겠다”고 전했다.

신세계 스타필드의 휴양 레저시설 ‘아쿠아필드’도 베트남에 진출 소식을 전했다. 신세계건설은 베트남 리조트 회사 빈펄(VINPEARL)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내년 말 베트남 대표 휴양지 나트랑과 푸꾸옥에서 아쿠아필드를 선보이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신세계건설은 빈펄의 나트랑과 푸꾸옥 리조트에 스타필드에 선보인 기존 아쿠아필드와 동일한 시설을 시공해 운영할 수 있도록 협력하는 대신 개장 후 10년간 티켓 판매액의 일정 부분을 로열티로 받게 된다. 신세계건설은 설계 및 시공자문, 운영 매뉴얼, 직원 교육, 영업 및 마케팅을 지원하고, 빈펄은 시공 및 감리, 인허가, 전산개발 등을 맡아 개발할 예정이다.

빈펄(VINPEARL)은 ‘베트남의 삼성’으로 불리는 베트남 최대 민간 기업인 빈(VIN)  그룹의 리조트 회사다. 신세계 건설은 이번 계약을 계기로 향후 빈(VIN)그룹이 운영하고 있는 호텔 및 쇼핑몰 등에도 아쿠아필드를 입점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번 베트남 진출은 휴양 레저 시설 신규 도입을 위해 여러 나라를 물색하던 빈 그룹의 제안으로 진행됐다”며 “빈 그룹은 유럽, 일본 등의 다양한 레저 시설을 둘러보던 중 수준 높은 컨텐츠와 시설, 운영 노하우를 가진 아쿠아필드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베트남 진출이 국내 협력회사들의 성장을 돕는 상생 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했다. 베트남 개발을 맡게 될 공사업체로 지정된 신세계건설은 이번 베트남 개발에 기존 스타필드 아쿠아필드 공사를 진행했던 국내 인테리어, 시공 협력업체들과 함께 진출할 계획이다.

신세계 계열사들이 빠른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며 한국의 주요 무역 파트너로 떠오르는 베트남 시장 공략에 힘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KOTRA에 따르면 베트남은 올해 6% 중반대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베트남 경제 교류 규모는 점차 커지는 추세다.  베트남은 2014년 한국의 6위 수출국이었으나 2015년과 2016년에는 싱가포르와 일본을 제치고 4위 수출국으로 올라섰다. 2017년에는 홍콩을 앞지르고 3위 수출국에 이름을 올렸다. 베트남은 한국 수입국 순위에서도 2014년에는 15위에 불과했으나 2015년 10위, 2016년 7위를 차지했다. 

여러 경제 분야 가운데서도 관광 산업은 베트남 경제 성장의 모멘텀으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 상반기 베트남 관광서비스 판매액은 약 9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베트남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숫자는 전년 동기 대비 7.5% 늘어난 848만명을 기록했다. 베트남 정부는 관광 인프라 개발, 관광 진흥사업 강화, 관광 부문 국가 관리 개선 관광산업 육성에 힘쓰고 있다. 

양춘만 신세계건설 대표는 “수천 개의 리조트와 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빈 그룹에서 먼저 아쿠아필드 도입을 제안한 것은 아쿠아필드가 해외에서도 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며 “이번 베트남 진출을 시작으로 아쿠아필드가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시설, 컨텐츠, 운영 등 모든 분야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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