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개미들만 그렇겠습니까. 원래 저위험 고수익은 없을테니까요"

 

 

 

사람에게 있어 개미라는 녀석은 긍정적 이미지가 강합니다.

말과 글을 배울때 누구나 경험하듯 이솝 우화 '개미와 베짱이' 의 좋은 인상도 한 몫 할 것입니다.

또 어릴 때 유심히 관찰해보면 여하간 멍 때리고 있는 개미는 없습니다.

누가 시켜서 하는 건지, 자발적으로 하는 건지는 모르겠으나 뭔가 부산하게 일을 하고 있습니다.

우좌지간 미래를 위해 계획하고 일하는 개미의 모습에서 사람들은 많은 가르침을 얻습니다. 

이렇듯 매사에 열심인 개미도 힘 한 번 제대로 못쓰고 늘 터지기만(?) 하는 곳이 있습니다.

다름아닌 주식시장입니다.

늘 그렇듯 개미(개인투자자)들은 2019년 올해도 시원치않은 성적으로 연말 증시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누구라도 짐작할 수 있듯 개미들이 기관투자가, 외국인과의 전투에서 이기기는 너무나 어렵습니다.

장세 판단의 가장 큰 요점인 '정보력'에서 비교가 되지 않을 뿐더러 자금력 또한 말도 안되기 때문이겠지요.

소총과 수류탄만 가진 보병 중대가 첨단 화력을 갖춘 군단과 전투를 벌이는 격이라고 봐도 크게 틀린 말이 아니지 않습니까?

올들어 개미들의 코스닥시장 순매수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나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 한숨 짓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이 올해 들어 이달 6일까지 코스닥시장에서 사들인 주식 규모는 7조1000억원어치 라고 합니다.

같은 기간 기관은 4조2000억원, 외국인은 5000억원을 각각 순매도, 올해 개인 투자자 순매수 규모는 역대 최대가 될 것이 확실시된답니다..

연간 기준으로 기존 순매수 기록은 2016년의 5조7000억원이었습다.

올해가 거래일 기준으로 보름가량 남았지만 이 기간 개인 투자자들이 1조4000억원가량을 순매도하진 않는 한 기록은 깨지지 않게 됩니다.

개인 투자자들이 이처럼 기록적인 '사자'에 나섰지만 문제는 올해 들어 이달 6일까지 코스닥지수는 7.0% 하락했다는 점입니다.

물론 투자자마다 주식 매수·매도 시점에 따라 수익률은 다를 것이나 코스닥 활성화 정책 등에 대한 기대로 올해 초 투자, 주식을 계속 보유중이라면 수익률이 평균적으로 -7.0%를 기록 중인 셈입니다.

코스닥 수익률은 2017년 '바이오 열풍'으로 무려 26.4%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거품이 꺼진 데다 미중 무역 협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15.4%로 떨어졌습니다.

코스닥지수는 지난해 1월 금융위원회가 '자본시장 혁신을 위한 코스닥시장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자 정책 기대감에 900선을 한때 넘었다가 이후 계속 하향 곡선입니다.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시장은 개인 투자 비중이 압도적이지만 최근 수년간 개인 투자자들은 그리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이달 6일까지 코스닥시장에서 개인 투자자 거래대금((매도+매수)/2)은 847조원 수준으로 전체 거래대금의 84.8%를 차지했고 외국인 비중은 9.4%, 기관은 4.9%였습니다.

개인 투자자가 외국인·기관에 비해 높은 이익을 얻지 못하는 데 대해서는 정보 격차와 투자경력 차이를 이유로 보는 시각이 일치합니다.

단적인 예로 코스닥지수가 26.4% 상승한 2017년 개인 투자자들은 7000억원 순매수에 그쳤으나 외국인은 이보다 훨씬 큰 3조100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습니다.

반대로 오히려 코스닥지수가 15.4% 하락한 2018년에는 개인 투자자가 3조8000억원이나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6000억원을 순매도했구요.

이를 우연의 일치라 볼 투자자들은 없을 것입니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누가 먹고 라는 말이 딱 들어맞지 않습니까?

결론적으로 개미는 개미에 맞는 투자전략이 필요할 것입니다. 진부한 말일 수도 있으나 실제가 그렇기 때문입니다.

 

O..."우리나라도 세월이 많이 흐르면 이런 날이 올까요?"

 

 

지난해 6월 별세한 JP는 1971년 5월 대한민국의 제 11대 국무총리가 됩니다.

그의 나이 만 45세를 조금 넘긴 때였는데 당시 신문들이 '40대', '젊은 총리' 라는 점을 크게 부각, 대서특필했던했던 기억이 납니다.

모두 기억하시는대로 JP는 DJP 연합정부에서도 다시금 총리직에 올라 박정희 시대에 이어 또다시 정권 2인자로서의 시기를 보내게 됩니다.

대통령제하인 우리와 달리 내각책임제 나라에서 총리는 그야말로 정권의 1인자입니다.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65)는 최근 일본 내각의 최장수총리라는 기록마저 세운 채 하루하루 최고 기록을 써 나가고 있습니다. 

사진의 여성은 핀란드의 산나 마린 (Sanna Marin) 신임 총리입니다.

1985년 11월 16일 생이니까 지난달 만 서른네살이 됐지요.

10일 오늘부터 정식 임기가 시작되는데 핀란드에서도 역대 최연소지만 현역 국가 지도자로서도 세계 최연소 기록을 세운 인물입니다.

교통부 장관을 지내다 원내 제1당인 사회민주당에서 당내 경선을 통해 당당히 총리 자리에 오르게 됐습니다.

마린 신임 총리는 당선 소감에서 "내 나이와 성별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면서 "정부의 신뢰 회복을 위해 할 일이 많다"고 강조했습니다.

핀란드에서는 젊은 여성의 정치 참여가 활발해 전체 200석중 여성 의원이 절반 가까운 93석이나 된다고 합니다.

사민당을 포함, 연정(聯政)에 참여한 5개 정당 대표 모두가 여성인데 한 사람 빼고는 모두 30대라네요.

지리적으로, 문화적으로 워낙 다른 나라라 말하기 조심스럽기도 합니다만 30대 중반의 여성에게 국정 전반의 책임을 맡기는 국민들이 참 대단하다고 느낍니다. 

어찌 보면 이런 생각 자체가 고루할 수도 있겠으나 솔직히 동북아 3국에서는 실현 가능성이 아직은 너무 먼 일이라 느껴 그렇습니다.

이 소식을 접하며 우리의 수많은 '82년생 김지영'도 마음을 다잡고, 나도 뭔가 할 수 있다는 기대와 희망을 갖기 충심으로 바랍니다.

  [그린포스트코리아 양승현 편집위원]

yangsangsa@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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