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장비 및 현장 검사모습(국가기술표준원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검사장비 및 현장 검사모습(국가기술표준원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동수 기자] 국내 중소기업이 개발한 초음파 검사장비를 활용한 비파괴 검사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제정됐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하 국표원)은 우리나라가 국제표준화기구(ISO)에 제안한 ‘폴리에틸렌(PE) 소재 가스배관 연결부위의 결함 검사법’이 국제표준(ISO/TS 16943)으로 제정됐다고 9일 밝혔다.

이번 국제표준은 지하에 매설되는 폴리에틸렌(PE) 소재 가스배관의 전기융착 연결 부위를 초음파 장비로 검사하는 비파괴 검사법과 합격기준을 규정한 것이다.

전기융착이란 전기선에서 발생하는 열로 배관을 녹여 관을 서로 연결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이 검사법은 배관용 첨단 초음파 검사장비를 개발한 ㈜인디시스템과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지난 2001년부터 2003년까지 공동 연구를 통해 개발했다. 이후 4년간의 현장 운용을 통해 검사법의 신뢰성을 확인했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적인 대형 폴리에틸렌 배관 수요 증가에 맞춰 초음파 비파괴 검사기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지난 2010년에 국제표준안으로 최초 제안했으며 9년에 걸친 ISO 기술위원회의 논의와 까다로운 검증을 거쳐 국제표준으로 확정됐다.

한편 지난 2015년 기준 배관 초음파검사기술 시장 규모 는 국내 151억 원, 해외 1조 5,463억 원이다.

국제표준은 제안과 검증, 제정에 이르기까지 통상 3~4년이 소요되는데 이 표준은 선진국들의 견제로 종전보다 엄격한 검증을 요구한다. 이런 이유로 최초 제안에서 제정까지 약 9년이 걸렸다는 게 국표원의 설명이다.

한국가스안전공사는 한국을 비롯해 영국, 독일 미국 등 7개국 11개 기관이 참여하는 국가 간 비교시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하여 검사법의 신뢰성을 국제적으로 입증했다.

이번 국제표준의 제정은 통상 해외 검사장비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비파괴 검사기술은 국내 환경에서 국내 개발 장비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또한 ㈜인디시스템과 같은 국내 중소업체의 국제적 인지도 향상 및 해외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표원 관계자는 “기존의 방법의 경우 융착기와 육안 검사를 하는데 비파괴 검사 장비를 이용하면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던 부분까지 더 정확하게 검사를 할 수 있다”며 “2000년대 초반에 장비를 개발했으나 다른 나라 역시 해당 장비를 실제 적용 해본 적이 없어 이에 대한 데이터를 얻기 위해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설명했다.

kds0327@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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