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자리한 LF 헤지스 매장. (LF 제공) 2019.12.9/그린포스트코리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자리한 LF 헤지스 매장. (LF 제공) 2019.12.9/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이 김형수 기자] 화장품, 가전, 부동산, 외식 등으로 사업 다각화에 주력하는 중인 LF가 만족스럽지않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업계에서는 향후 실적 개선 전망도 밝지 않다는 전망이 나왔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LF의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LF의 올해 3분기 매출은 41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늘어났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2% 뚝 떨어진 46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패션 영역에서 나아가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지만 실적 개선 효과는 신통치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허제나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큰 폭 하회했다”며 “코람코투자신탁 매출채권손상손실이 또다시 반영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LF는 지난 3월 부동산 신탁회사 코람코자산신탁을 인수하며 부동산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9월에는 영국 가전제품업체 듀얼릿과 국내 시장에 대한 독점 수입 및 유통에 관한 계약을 체결하며 가전 시장에도 발을 디뎠다. 이밖에도 10월에는 독일의 쿠킹 전문 가전 브랜드 가스트로박의 국내 수입 및 영업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여성 화장품 브랜드 아떼(ATHE)를 통해 화장품 사업도 강화했다. 지난해 9월 ‘헤지스 맨 룰429’를 출시하며 자체 화장품 사업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자체 여성 화장품 출시는 ‘아떼’가 처음이다.

LF는 2016년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 '불리(BULY)1803'과 체코 화장품 브랜드 ‘보타니쿠스’의 국내 영업권도 획득했다.

내년 1월부터는 가스트로박과 듀얼릿의 가전제품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 스테이크 그릴・튀김기・멀티쿠커・푸드 프로세서 등 100여가지에 달하는 가스트로박의 제품 라인업을 감안해 카페, 레스토랑, 오피스 등 개인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B2B 사업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LF가 이처럼 사업 영역 확대에 힘을 기울이면서 자회사 숫자는 34개까지 불어났으나, 이 가운데 13곳이 적자를 보는 등 성과는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 주류 판매업을 하는 인덜지는 올해 3분기에 38억원2300만원 적자를 냈다. 또 이탈리아에서 의류 판매업을 영위하는 Polaris S.R.L은 18억7900만원, 교육서비스업을 전개하는 아누리는 10억5100만원, 외식 사업을 하는 퍼블리크는 2억9500만원의 적자를 봤다. LF는 지난달 들여온 지 15년 만에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 사업을 끝내기로 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허제나 애널리스트는 “아떼는 백화점과 온라인 채널 전개할 예정으로 당분간 브랜드 마케팅 비용 확대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면서 “신규 사업 확대하며 비용 증가 또한 불가피한 상황으로 당분간 이익 증가 가시성이 높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내다봤다.

LF 관계자는 “코람코투자신탁 인수 등의 영향으로 3분기에 매출은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줄었지만 인수 후 맞춰나가는 과정을 이어나가는 만큼 향후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또 최근에 인수한 곳들이 많은데 모노링크나 트라이씨클 등이 처음엔 적자를 내다 몇 년 뒤에 흑자를 냈던 것처럼 이곳들도 장기적으로는 실적이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alias@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