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2019 한국 워킹맘보고서' 발표

사진 KB금융그룹 제공
사진 KB금융그룹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이재형 기자] 한국 워킹맘 10명 중 6명은 가계 재정에 '금전적 보탬'이 되기 위해 회사에 계속 출근하길 희망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워킹맘의 90% 이상이 저축이나 투자를 하고 있었으며 이들 중 대다수의 워킹맘들이 저축의 이유를 자녀의 경제적인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서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연구소)는 9일 '2019 한국 워킹맘보고서'를 발표해 이같이 밝혔다. 워킹맘은 회사에 다니며 자녀를 키우는 엄마를 가리키는 표현이다.

연구소는 서울 및 경기, 6대 광역시에 거주하고 있는 만 25~59세의 경제활동 중인 여성으로 막내자녀가 고등학생 이하인 가족 내 금융의사결정자를 선정, 온라인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는 지난 8월 23일부터 9월 6일까지 15일간 진행됐다. 조사 표본은 워킹맘 2000명과 전업맘(전업주부) 300명으로 총 2300명이며 전업맘은 워킹맘의 가구 행태와의 비교를 위해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연구소는 "워킹맘의 직장생활과 개인 및 가족생활을 파악하고, 워킹맘 가구의 소득 및 지출행태, 금융 행태 및 요구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통해 조사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이 올해 발표한 '맞벌이 가구 및 1인가구 고용현황'을 보면, 지난 2018년 기준 영유아·미취학(6세 이하) 자녀를 둔 맞벌이가구 비중은 44.2%로 직전 해보다 2.6%포인트 증가했으며 초·중·고등학생(7세~18세 미만) 자녀를 둔 맞벌이 가구는 56.7%로 전년대비 2.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맞벌이 가구 평균 상승률 1.7%포인트 보다 높은 증가폭이다.

자료 통계청 제공/ 그래픽 최진모 기자
맞벌이 가구 및 1인가구 고용현황, 2019(자료 통계청 제공, 그래픽 최진모 기자)

이처럼 자녀를 두고 있는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워킹맘 역시 증가하고 있는 것이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설명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설문조사에서 워킹맘의 상당수가 가계 경제를 위한 재정적인 목적으로 직장에 출근한다고 답했다.

조사 대상 워킹맘에게 '현직장에서 계속 일하고 싶은 이유'를 묻자 '가계경제에 보탬을 위해'(44.0%), ‘재산을 늘리기 위해'
(16.2%), ‘일을 하는 것이 나아서'(8.4%), '나의 자아발전을 위해(7.6%)' 순으로 응답했다. 즉,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이 가계 경제를 위해 회사에 나가고 있었다.

또 워킹맘 중 90% 이상은 투자나 저축을 하고 있었으며 이들 저축하는 워킹맘 10명 중 9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저축 목적을 자녀를 위해서라고 답했다.

워킹맘이 자녀를 위한 저축이나 투자를 하고 있는 목적은 ‘자녀 대학등록금이나 어학연수, 유학비를 마련하기 위해서’라는 답변이 37.1%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종자돈을 마련해 주려고’(18.7%), ‘경제관념을 키워주려고’(17.0%)가 뒤를 이었다.

다만 눈에 띄는 것은 자녀를 위한 저축이나 투자를 못하고 있다고 응답한 워킹맘 중 29.8%가 '생활비 때문에 여력 부족'이라고 답했다는 점이다. 이같이 답변한 워킹맘이 저축하지 못하는 이들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는 가계 경제를 위해, 자녀를 양육하면서도 회사에 나가지만 돈을 벌면서도 한가족이 생활하는데 필요한 자금이 부족해 저축을 못하는, '아이러니'한 현실을 방증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워킹맘들이 금융정보를 탐색하는 경로로는 '인터넷 포털사이트'가 가장 많은 응답을 받았고 '은행·증권사 등 금융회사', '신문·뉴스', '친구·직장동료 등 지인'이 그 뒤를 이었다.

nywogud@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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