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광장. (김형수 기자) 2019.12.8/그린포스트코리아
서울 광화문광장. (김형수 기자) 2019.12.8/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한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주목받는 여행지로 떠올랐다. 서울은 물론 부산과 대구도 인기를 끌었다. K팝, 음식, 화장품, 패션 등 한국문화를 경험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이들이 늘어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8일 스카이스캐너가 최근 발표한 ‘여행 트렌드 2020’에 따르면, 서울은 방콕에 이어 아시아・태평양 지역 여행지에서 두 번째로 많은 관광객을 모은 도시로 나타났다. 도쿄가 서울에 뒤를 이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오사카는 지난해보다 3계단 내려간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스카이스캐너는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9월까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여행자가 예약한 수천만건의 항공권을 분석했다.

국가별 인기 여행지 순위에서도 서울은 상위권을 차지했다. 일본인들이 꼽은 선호 여행지 1위를 차지했다. 홍콩(2위), 대만(3위), 싱가포르(4위)에서도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스카이스캐너는 한국 아이돌 그룹들이 전 세계적 인기를 끌면서 해외에서도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팬심이 여행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한국인들의 패션이나 화장, 피부관리 등도 덩달아 주목을 받으며 직접 현지에서 체험하고 싶은 이들도 한국의 대표도시 서울로 찾았을 것이란 해석이다. 싱가포르, 대만, 일본 등 주요 아시아 지역과 서울을 잇는 저비용항공사(LCC) 노선이 많이 생긴 것도 이유로 꼽혔다. 
 
부산과 대구도 여행지로 주목받았다. 부산은 전체 아시아・태평양 지역 급상승 여행지에서 6위를 기록했다. 베트남 푸꾸옥(360%), 필리핀 칼리보(100%)를 찾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여행객이 가파르게 치솟은 가운데, 부산을 방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관광객도 26% 증가했다. 대구는 국내 도시별 순위에서 전년대비 178% 증가해 상승세가 가장 높은 도시로 조사됐다. 2위 부산(47%)과도 4배에 가까운 격차를 벌렸다.
 
스카이스캐너는 부산과 대구가 국내에선 큰 도시로 손꼽히지만, 외국인에게는 서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국적 색채가 강하고, 덜 혼잡하기 때문에 ‘느린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여행지라고 설명했다. 또 서울과 KTX가 연결돼 당일치기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혔다.

 스카이스캐너 관계자는 “한류문화의 인기와 저비용항공 노선 증가에 따라 한국이 외국인 여행자들 사이에서 인기 여행지로 떠올랐다”며 “특히 ‘느린 여행’ 문화 확산에 힘입은 부산과 대구가 보여준 가파른 성장세는 한국이 앞으로도 꾸준히 인기를 끌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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