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서 발견된 향유고래 사체서 해양쓰레기 100kg 쏟아져 
英서 발견된 향유고래 사체서 해양쓰레기 100kg 쏟아져 
  • 이주선 기자
  • 승인 2019.12.04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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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그물, 밧줄, 가방, 플라스틱 컵 등 고래 뱃속에서 ‘거대한 공’ 형성
(페이스북 @Scottish Marine Animal Strandings Scheme)
스코틀랜드에서 발견된 향유고래 사체 (페이스북 @Scottish Marine Animal Strandings Scheme) 2019.12.04/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주선 기자] 영국 스코틀랜드 해변에서 발견된 대형 고래 사체에서 약 100kg 규모의 해양 쓰레기들이 나왔다고 2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이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스코틀랜드 헤브리디스제도 러스켄타이어 해변에서 10살로 추정되는 무게 약 20톤, 체장 14m의 수컷 향유고래(학명 Physeter macrocephalus) 사체를 발견, 부검 과정에서 폐그물, 밧줄 다발, 가방, 장갑, 포장끈, 고무 튜브, 플라스틱 컵 등 각종 쓰레기 등이 엉켜 거대한 공을 형성한 채로 확인됐다.

부검을 맡은 앤드류 브라운로우(Andrew Blownlaw) 스코틀랜드해양동물대응계획(SMASS, Scottish Marine Animal Strandings Scheme) 책임자는 NYT와의 인터뷰를 통해 죽은 고래나 돌고래, 거북이의 배에서 쓰레기가 나오는 것은 “일반적”이라면서도 100kg 이상의 쓰레기가 발견됐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전례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3월 필리핀에서는 비닐봉지 등 일회용품 40㎏을 품은 채 죽은 고래가 발견됐다. 이어 4월 이탈리아에서 발견된 고래 사체에서도 쇼핑백, 일회용 접시 등 다량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나왔다.

앤드류 책임자는 “고래 위에서 발견된 쓰레기들이 고래의 사망에 직접적인 영향이 있었는지는 확실치 않다”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이번 사건은 해양 쓰레기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되돌아보게 하는 암울한 사례”라고 말했다.

이번에 발견된 향유고래 사체는 거대한 크기로 인해 해안경비대와 현지 공무원들의 도움을 받아 해변에 묻었다고 NYT는 전했다.

한편, 향유고래는 한국에서는 향고래로도 불리며, 이빨이 있는 고래 중 가장 큰 해양동물이다. 암수에 따라 크기가 다르며, 수컷의 성체의 경우 몸길이가 약 18m, 몸무게는 약 57톤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향고래의 머리는 몸길이의 3분의 1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크고, 나이가 들수록 머리 부분이 회색에서 흰색으로 변하는 특징을 지녀 소설 '모비딕'에서는 ‘백발고래’로 표현되기도 했다.

leesu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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