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는 이색 과자 ‘라떼는 말이야’를 출시했다. (CU 제공) 2019.12.3/그린포스트코리아
 CU는 이색 과자 ‘라떼는 말이야’를 출시했다. (CU 제공) 2019.12.3/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가성비, 가심비에 이어 ‘가잼비’의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제품을 소비하는 과정에서 재미와 가치 있는 경험까지 소비하기를 원하는 펀슈머(fun-sumer)가 소비의 주축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펀슈머(fun-sumer)들의 소비욕구를 자극할 수 있는 마케팅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CU는 직장인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이색 간식 상품을 연달아 내놓고 있다.  CU는 2일 직장인 사이다 웹툰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그림왕 양치기’ 양경수 작가와 함께 이색 과자 ‘라떼는 말이야’를 2일 동절기 시즌 한정으로 출시했다.
‘라떼는 말이야’ 스낵은 최근 SNS 등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라떼는 말이야’라는 유행어를 제품명으로 그대로 사용하고 이를 양경수 작가의 위트 있는 웹툰으로 표현한 제품이다. ‘라떼는 말이야’는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과거를 회상하며 ‘나 때는 말이야'를 외치는 기성 세대의 고리타분함을 빗대어 풍자한 언어유희다.

해당 제품의 패키지는 직접적으로 과자 내용물이 디자인된 기존 스낵들과 달리 제품 컨셉을 살리기 위해 부장과 사원이 대화를 나누는 양경수 작가 특유의 블랙코미디가 돋보이는 웹툰을 패키지에 담았다.

CU는 라떼는 ‘펀(fun)’ 트렌드를 가미한 이색 상품을 출시하며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지난 10월 말에 탐앤탐스와 손잡고 출시한 테이크아웃 종이컵에 떡볶이를 담아 마치 커피인 양 남몰래 먹는 펀슈머 컨셉의 국물 떡볶이는 SNS 등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출시 일주일 만에 한정 수량 2만개가 모두 팔려나갔다.

이마트24도 올해 10월말 ‘민생쓴-커피(아메리카노)’, ‘민생단-커피(카페라테)’ 등 ‘가잼비’를 갖춘 민생커피 2종을 출시했다. 이마트24는 민생커피 상품패키지 디자인에 뉴트로 감성을 적용해 가잼비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민생쓴-커피’, ‘민생단-커피’라는 상품명뿐만 아니라 ‘인생의 쓴맛을 모르는 자! 단맛도 모릅니다’, ‘인생이 고달픈 자! 커피 한 잔으로 활기를 찾아보세요’ 등 세로로 쓰여 있는 문구와 직장인 캐릭터의 모습이 고객들에게 재미를 선사한다는 설명이다.

GS25는 지난 8월말 GS25 자체 브랜드 유제품인 ‘유어스1바우유’(1등이되고싶은바나나우유)를 내놨다. GS25는 상품 네이밍에 특히 공을 들였다. 상품 특징 및 개발 콘셉트를 담은 수 백개의 상품명 후보 중 개발 콘셉트를 직관적으로 나타내고 재미요소까지 가미된 ‘유어스1바우유’를 상품명으로 최종 선정했다. ‘1바우유’는 ‘1등이되고싶은바나나우유’의 줄임말이다.

이에 앞선 지난 6월 GS25가 15만병 한정으로 출시한 수박맛 소주 ‘술박’은 술과 수박을 합성한 재밌는 상품명과 수박을 감각적으로 표현한 병 라벨 디자인이 더해져 SNS에서 화제가 됐다. 출시 후 2주 만에 완판됐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 대비 재미를 추구하는 ‘가잼비’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았다”며 “‘펀슈퍼’들은 자신의 소비 경험을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공유하며 유행을 선도하고 자발적인 홍보 창구 역할을 하는 것이 특징인데, 업계에서는 이들의 소비 욕구를 자극하기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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