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1980년 탈원전을 국민투표로 결정했던 스웨덴 사람들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합니다"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

 

2016년 여름 러시아와 노르웨이 덴마크 핀란드 스웨덴 에스토니아를 단체관광으로 돌았습니다. 결혼 30년 여행이었습니다.

여행은 그저 그랬는데 스웨덴으로 들어갈 때는 20년전 겨울의 아픈(?) 기억이 떠올라 이상하게 들떴습니다.

1996년말 유럽의 난방을 주제로 한 기획물을 위해 3명이 한 팀으로 유럽으로 취재여행을 갔었습니다. 

그런데 덴마크의 코펜하겐에서 스웨덴의 스톡홀름으로 가는 기차안에서 함께 갔던 동료가 여권과 여행경비가 든 가방을 날치기로 털렸습니다.

여권도 없고 돈도 없고...일행 3명은 코펜하겐 가이드의 집 지하창고에서 이틀인가를 묵어야 했습니다.

여하간 스톡홀름은 건너 뛰고 핀란드의 헬싱키행 비행기를 타면서 언젠가 다시 스웨덴땅을 밟을 날이 있겠지 했는데 20년만에 돌아온 때문이었지요.

스웨덴! 한반도의 두 배가 조금 넘는 영토에 980만 인구, 1인당 국민소득 5만달러선이고 모두가 부러워하는 세계 최고의 복지를 자랑하는 북유럽국가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자동차 VOLVO와 가구업체 IKEA로 많이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매년 이맘때면 노벨상 수상자 발표로 관심이 모아지는 나라이기도 하지요.

탈(脫)원자력발전을 국민투표로 결정했던 스웨덴에서 원전을 지지하는 여론이 무려 78%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끕니다.

스웨덴이 국민투표를 통해 원전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로 한 것이 지난 1980년입니다.

이런 이유로 스웨덴을 탈원전의 원조격인 나라라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노후 원전 5기를 영구 정지하면서 2040년까지 전체 발전을 100% 재생에너지로 채우겠다는 목표였는데 40년 가까이 흐르면서 국민의 생각이 바뀐 것입니다.

스웨덴의 여론조사기관 노부스가 지난 10월 하순 국민 102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43%는 신규 원전 건설에 찬성했습니다.

그리고 35%는 원전 수명 만료 시점까지 원전을 가동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스웨덴 사람들의 생각이 한 세대를 조금 넘는 시간동안 이렇게 바뀐 까닭은 무엇일까요?

지난 2011년 일본 후쿠시마같은 원전 사고도 문제겠지만 이보다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기후 변화가 인류의 현재와 미래에 더 큰 위험 요인이라고 보는 시각때문일 것입니다.

아시는대로 원전은 온실가스나 미세먼지를 배출하지 않습니다.

이에따라 세계 많은 나라들이 신규 원전 건설이나 노후 원전 수명 연장 등 원전 이용률을 높이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 정부의 탈원전정책을 비판하는 그런 차원이 아니라 너무 한 곳으로 일로매진하는 듯한 우려가 저만의 것일까요?

스웨덴 국민들의 변하는 원전관(觀)을 한번 따져볼 필요가 있지 않는가 하는 생각입니다.

 

O..."풍납토성 인근 주민들의 오랜 민원을 송파구는 재삼 살펴봐야 하겠습니다"

 

 
삼표 풍납공장 (서울 송파구 제공)
삼표 풍납공장 (서울 송파구 제공)

 

서울 한강의 많은 다리 가운데 하나인 천호대교 남단에는 지하철 5호선과 8호선의 환승역인 천호역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천호역의 또다른 이름은 풍납토성역입니다. 백제의 고성인 풍납토성 관련 유적지가 역 주변 송파구 풍납동에 산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곳 주민들은 지역 개발을 하려해도 유적지때문에 매번 불허 결정이 나와 재산권을 침해당하고 있다며 여론이 아주 좋지 않습니다.

천호대교 서편으로는 올림픽대교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곳에 오래 사는 사람들도 올림픽대교를 북에서 남으로 내려와 왼편, 그러니까 올림픽대로와 아파트단지 사이에 삼표 풍납공장이 있다는 사실을 잘 모릅니다.

한 마디로 벽에 둘러 싸인 형태로 안에 들어가 있기 때문입니다. 레미콘과 골재로 유명한 삼표, 그 삼표의 공장터입니다.

삼표 풍납공장 소유권이 내년 송파구로 이전됨에 따라 풍납토성 복원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는 소식입니다.

송파구에 따르면 서울시지방토지수용위원회는 지난달 22일 ㈜삼표산업 풍납공장에 대한 수용재결을 인용했다고 합니다.

수용위가 산정한 보상금은 544억원으로 송파구가 책정한 보상액 540억원보다는 소폭 늘기는 했습니다.

송파구가 삼표산업과 풍납토성 복원·정비사업을 위해 풍납공장 이전 협의에 들어간 것은 지난 2006년이었습니다.

그러나 삼표가 2014년 돌연 '이전 불가' 입장을 내놓자 송파구는 강제 수용 절차에 들어가게 됩니다.

이후 법정 공방으로 풍납토성 정비사업은 보류됐으나 올해 2월 대법원이 송파구의 손을 들어주면서 토지 보상 절차가 재개됐고 이번에 완결을 보게 된 것입니다.

송파구는 수용개시일인 내년 1월 10일 이후 소유권 이전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삼표측이 송파구에 보상금을 청구하지 않더라도 송파구는 보상금을 법원에 공탁, 소유권을 가져오게 된다는 설명입니다.

삼표산업 풍납공장 부근은 다량의 백제 토기와 건물터, 도로 유적 등이 발굴돼 백제 풍납토성 서쪽 성벽이 잔존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앞서 썼던 대로 이 지역 주민들은 상당히 오랜 기간 문화 유적 발굴 및 복원을 이유로 힘든 나날을 보내왔습니다.

송파구는 이번 삼표공장 수용을 계기로 문화재 발굴 및 복원과 함께 지역 민원 해결에도 각별한 행정력을 발휘하리라 기대합니다.

   [그핀포스트코리아 양승현 편집위원]

yangsangsa@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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