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하반기 도시재생 뉴딜 사업 선정...총 사업비 330억
지난해 '영흥지구 별총총 마을' 이어 두 번째

영월군 전경 (사진 영월군) 2019.12.03/그린포스트코리아
영월군 전경 (사진 영월군) 2019.12.03/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주선 기자] 1950~60년대 한국의 산업화를 이끈 주연, 다름 아닌 석탄이다. 지금은 미세먼지의 주범이자 퇴출대상 1호로 지목받고 있지만, 당시 석탄은 한국의 괄목할만한 경제성장의 원동력이었고, 가정에서는 따뜻한 온기가 됐다. 그야말로 검은 황금이었다. 탄광을 중심으로 사람이 모이고 시장이 생기고 상업이 발달하면서 도시가 형성됐다. 하지만 채굴 생산성이 떨어지고 곳곳에서 고갈 현상이 나타나면서 사람들이 떠나고 도시에는 온기가 사라진 시설물들만 남겨졌다.

강원도 산골 도시 영월도 그렇다. 폐광 이후 인구가 급감하고 학교가 폐교되는 등 유령도시로 전락한 지 오래다. 10월 기준 영월군의 인구는 3만 9131명, 강원도 내 18개 시·군 중 12등, 매년 곤두박질치고 있다.

올해 10월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19차 도시재생특별위원회는 ‘2019년 하반기 도시재생 뉴딜 사업’ 76곳 중 하나로 영월군의 ‘연결과 소통 그리로 활력, 덕포愛 있다(덕포 지구 도시재생 뉴딜 사업)’를 선정했다.

도시재생특위는 국무총리, 경제·산업·문화·도시·건축·복지 등 각 분야 민간위원 13명과 기획재정부, 국토부 등 16개 관계부처 장관·청장 등 정부위원으로 구성됐으며, 3단계 심사(서면→현장실사→발표심사)를 거쳐 사업지를 결정한다.

영월읍 덕포리 일대에 11만 5000m² 규모로 조성되는 덕포 지구 도시재생 뉴딜 사업은 다슬기 원산지인 동강을 활용한 ‘다슬기 코워킹(Coworking) 센터’를 비롯해 빈 점포를 지역 농·특산물 상설판매장으로 활용하는 ‘영월愛 마켓’, 지역 내 여행지 정보를 제공하는 ‘영월愛라운지’, ‘동강 둘레길’, ‘영월드 어울림 센터’ 등을 골자로 △특화상권 재생 △지역공동체 재생 △주거복지 재생 등 크게 세 가지 주제로 구성돼 있다. 정부는 2020년부터 4년간 총 사업비 333억원을 지원한다.

(자료 영월군) 2019.12.03/그린포스트코리아
'덕포 도시재생 뉴딜 사업 구상도' (자료 영월군) 2019.12.03/그린포스트코리아

◇ 다슬기 이용해 특화상권 재생하고, '영월愛'통해 지역공동체 상생발전 꿈꿔

영월군은 덕포상권 부활을 위해 다슬기 코워킹센터와 '영월愛' 마켓을 추진한다. 다슬기 코워킹센터를 통해 어린 다슬기를 생산·방류해 내수면 자원고갈 문제에 대처하고, 지역내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가공·유통·체험 등 협업공간을 마련해 상권재생과 도심활력 회복에 주력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상설판매장인 '영월愛'마켓은 시각적 환경개선과 산재하는 빈 점포를 이용해 농·특산물 판매시설 조성 사업으로 지역상권 재생 도모에 앞장선다.   

또한 지역공동체 분야에서는 영월드 어울림 센터와 영월愛 문화플랫폼 등 두 가지가 진행된다. 영월드 어울림 센터는 단절된 주민 공동체를 복원하고, 도시재생 뉴딜 사업 추진과정에서 주민참여 방안 확대와 사업 종료 후 자생적 도시재생 시설 운영을 위한 사회적 경제조직의 육성을 위해서, 영월愛 문화플랫폼은 영월군 내 소재한 다양한 문화·관광시설을 한눈에 소개하는 곳으로 마을 간 상생발전과 문화 연계를 통해 영월군민의 공동체 의식 회복 도모를 위한 장소로 마련된다. 관광객들에게 영월지역 내 역사 및 문화관광지를 한 눈에 알수 있도록 지상 3층 규모의 '영월애 라운지'도 들어설 예정이다. '영월애 라운지'는 1층 관광안내소, 2층 VR체험센터, 3층 게스트하우스로 운영된다. 

이밖에도 영월군은 덕포지구내 뚝방길에 '동강 둘레길' 및 '덕포5일장', '덕포공원' 등도 조성할 예정이다.

◇ 주민 체감도를 높인 주거복지 재생도 주목

주민의 주거복지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덕포리 내 국가적 최저기준에 크게 못 미치는 기초생활 인프라 시설도 확충된다. 또 보행자 중심의 차 없는 거리 조성과 안전시설 추가 설치를 통해 도시 내 가로의 기능 활성화, 지역 특성을 살린 도심 경관을 개선하는 세대 공감 보행가로 설치 등 지역 체감형 사업들이 대거 추진된다.

이 밖에 전선 지중화, 동강 하늘 섶다리 등 지자체사업, 농촌중심지 활성화(농식품부), 신재생에너지 보급사업(산업통상자원부) 등 부처협업사업, 미래코 제로에너지 마을(광해관리공단), 사회적 경제 육성사업(강원랜드) 등 공공기관 투자사업, 봉래산 활용 관광 자원화 사업, 금강공원 에코 스튜디오 조성, 찾아가는 관광안내소, 드론 전용 비행시험장, 오고 가는 마을 센터, 영월의료원 이전 사업, 덕포 공공 실버주택·행복주택·주거복지 지원 주택 건립 등 각종 연계사업 등도 동시 추진할 방침이다.

영월은 현재 쇠퇴한 도심을 살리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촌 지역 중심지 활성화 사업’과 연계해 그 특성을 활용한 주민 공동 소득사업을 발굴하고, 광해관리공단과 함께 관광사업 개발에 한창이다.

지난해 선정된 ‘영흥지구 별총총 마을’이 도시재생 뉴딜 사업과 연계를 통해 기존 도시재생 사업과 새로운 일자리 창출, 경제 활성화 등 여러 방면에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영월군 관계자는 “2020년부터 본 사업이 본격 추진되는 만큼 내실 있는 준비과정을 거쳐, 덕포의 특화자원을 발굴·활용하고 지역공동체를 회복해 편안한 정주환경·품격 있는 문화발전·활기찬 경제기반·아름다운 도시환경 조성 등을 목표로 성공적인 모델이 되도록 신바람 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leesu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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