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이 슈퍼마켓에서 쇼핑을 하고 있다. (김형수 기자) 2019.12.2/그린포스트코리아
소비자들이 슈퍼마켓에서 쇼핑을 하고 있다. (김형수 기자) 2019.12.2/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지금까지 물가상승률을 끌어내렸던 농산물 및 석유류 가격 하락세가 완화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7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0.2% 증가했다. 이로써 지난 9월 -0.4% 기록하며 한때 뒷걸음질치기도 했던 소비자물가상승률은 넉달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품목별로 등락률을 살펴보면, 농축수산물은 농산물(-5.8%)・수산물(-2.7%) 하락하며 2.7% 떨어졌다. 농산물은 가을 장마로 배추・무・오이 등의 작황이 악화되면서 하락세가 둔화됐고, 축산물은 돼지열병으로 인해 수요가 감소하면서 돼지가격이 떨어지는 등 하락세를 보였다. 

공업제품은 가공식품・의약품・석유제품 등이 올랐으나, 석유류・내구재 등이 떨어지면서 0.2% 내렸다. 통계청은 지난해보다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석유류 가격이 4.8% 떨어졌고, 지난달 개최된 코리아세일페스타 등 자동차 할인판매로 내구재 가격도 내림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수도・가스는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1.5% 올랐다. 서비스는 집세가 0.2%, 공공서비스가 0.9% 떨어졌지만 1.6% 오른 개인서비스가 상승을 견인하면서 전체적으로는 0.7% 상승했다. 개인서비스에는 외식・공동주택관리비・중고생 학원비 등이 오른 반면, 학교급식비・해외단체여행비・병원검사료 등은 하락했다. 

체감지표로 꼽히는 생활물가지수도 0.2% 오르며 상승세로 전환됐다. 생활물가지수는 전체 460개 품목 가운데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1개 품목을 바탕으로 작성된다. 신선채소・신선과일・신선어개(생선/해산물) 등 계절 및 기상조건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50개품목을 바탕으로 작성되는 신선식품지수는 하락폭이 줄어들었다. 

통계청은 지난해 11월(2.0%) 높은 물가상승률의 기저효과가 지속되는 가운데, 그동안 물가상승률을 낮추는 데 크게 작용했던 농산물・석유류 하락세가 완화되면서 11월 물가상승률이 0.2%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최근 저물가 흐름은 수요측 물가압력이 낮아지는 가운데 공급측 요인과 정책요인에 의해 나타난 현상으로, 기저효과 등 특이요인이 완화되면서 연말에는 0% 중반대로 회복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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