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구, 서울시 최초 개발...이번 달부터 본격 운영
상가 밀집 지역 ‘영등포 삼각지’에 꽁초픽 10개 설치

‘꽁초픽’에 앞에 서 있는 박균영 중앙자율방범대 대장(왼쪽)과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오른쪽). (사진 영등포구)
‘꽁초픽’에 앞에 서 있는 박균영 중앙자율방범대 대장(왼쪽)과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오른쪽). (사진 영등포구)

[그린포스트코리아 송철호 기자] 영등포구가 ‘담배꽁초 무단투기’를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인 담배꽁초 쓰레기통 ‘꽁초픽’을 서울시 최초로 개발하고 이번 달부터 운영에 돌입했다고 29일 밝혔다.

꽁초픽은 담배꽁초의 ‘꽁초’와 선택을 뜻하는 ‘픽(pick)’의 합성어로 전용 쓰레기통에 담배꽁초를 버리면서 투표하는 것을 의미한다. 영등포구는 우선 상가 밀집 지역인 영등포 삼각지에 꽁초픽 10개를 설치했다.

흡연자는 꽁초픽 상단에 적힌 질문을 본 후 하단 투입구 2개 중 원하는 답이 있는 투입구에 담배꽁초를 넣으면 된다. 예를 들어 ‘영등포구에 가장 필요한 것은?’이라는 질문을 보고 ‘도서관’과 ‘공원’이 적힌 투입구 중 하나를 골라 담배꽁초를 버리는 방식이다.

질문과 답은 종이 문구를 끼워 넣는 방식이라 언제든 교체가 가능하다. 또한 투표 결과는 투명한 재질 전면부를 통해 쌓인 담배꽁초량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투입구는 담배꽁초 크기로 작게 제작하고 삼각 지붕을 세워 담배꽁초 쓰레기통에 종이컵, 캔 등 다른 종류의 쓰레기들이 쌓이는 것을 방지했다.

이밖에 영등포구는 기존 설치한 쓰레기통이 관리부실로 주변까지 지저분해 지는 현상을 막기 위해 영등포동 주민센터-영등포동 중앙자율방범대-상점주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민간주도 운영체계도 구축했다. 또한 향후 꽁초픽에 대한 디자인 실용신안 등 관련 특허 취득을 추진하고 전 동으로 확대 실시할 계획이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이번 꽁초픽 설치는 소통과 협치로 이뤄낸 진정한 주민자치의 결과물”라며 “담배꽁초 수거함을 통해 확인된 구민 의견은 향후 구정 운영에 반영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ong@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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