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anasonic의 '반도체 포기'...우리 업계도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야 하겠습니다"

 

젊은 세대들은 이해도, 상상도 잘 가지 않는 일이겠지만 1980년대 이전 우리네 웬만한 가정에는 일제(日製) 가전제품이 한두개는 대개 있었습니다.

국산 가전제품의 기술력이 아직은 미제나 일제를 따라가기는 좀 버거웠고 일종의 과시욕도 작용했던 그런 때였지 싶습니다.

TV, 라디오,오디오,카메라,냉장고,에어컨 등 그 종류도 엄청나게 많았는데 그 중 'Panasonic' 제품도 꽤나 큰 인기를 누렸습니다.

마쓰시다(松下) 전기가 모태로, 1950년대 중반부터 미국을 비롯한 세계에 상품을 내다팔면서 붙인 브랜드가 바로 'Panasonic' 입니다.

'최고'를 뜻하는 그리스어 'pan'과 소리를 뜻하는 영어 'sonic'을 합성한 이 브랜드는 가전과 IT,반도체 등에서 세계를 주름잡는 전성기를 한동안 구가하게 됩니다.

모르긴 몰라도 젊은 층보다 나이 든 세대로 갈수록 친밀도는 더 있을 법한 브랜드이기도 하지요.

파나소닉이 반도체 사업 부문을 대만 기업에 매각, 반도체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기로 했다는 소식입니다.

이 회사의 반도체 사업부문인 파나소닉세미컨덕터솔루션즈를 대만 누보톤테크놀로지에 팔기로 한 것입니다.

어떻게해서든지 재기를 하겠다며 노력했지만 쌓이는 적자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최종척으로 내렸다고 합니다.

파나소닉이 반도체 시장에 뛰어든 것이 지난 1952년 네덜란드 필립스와의 합작이었으니까 67년만에 사업을 접는 것입니다.

이 회사는 지난 1990년대까지만해도 반도체 매출 세계 10대기업에 이름을 올렸지만 우리나라와 대만 업체의 약진으로 고전을 거듭, 최근엔 명맥만 유지해왔습니다.

2018회계년도 (2018.4-2019.3) 한 해에만 2533억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할 정도였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파나소닉의 이번 결정과 관련, '세계 반도체시장에서 일본 기업의 퇴장'이라는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 기준으로 일본업체들의 세계 반도체 시장 점유율이 고작 7%선에 그치고 있는데다 10대 기업에는 한 곳도 못 들어가있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우리 기업들의 약진은 바꿔 말하면 일본 기업의 후퇴와 궤를 같이 하고 있습니다.

투자 지연과 경영 판단 착오로 축약되는 일본사람들의 전철을 우리라고 밟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비단 반도체업종뿐 아니라 기업하는 분들은 매사 어후반고(馭朽攀枯)의 정신으로 살피고 따지고 해야겠습니다.

 

O..."러시아 정부가 젖소를 웃게 하기 위한 실험에 본격 착수했습니다" 

 

가상현실(VR) 고글을 쓴 러시아 젖소 (러시아 농업부 제공)
가상현실(VR) 고글을 쓴 러시아 젖소 (러시아 농업부 제공)

 

팔순을 넘긴 큰 처남이 소를 오래 키운 탓에 아주 가까이서 볼 기회가 몇 번 있었습니다.

예전부터 영물(靈物)이라고도 했지만 한참 옆에 있으면 뭔가 의사표시를 하는구나 하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형님! 소가 눈물도 흘린다고 하는데 맞는 이야기입니까?"

"고럼, 흘리고 말고, 도살장 갈 때도 울고, 팔려서 집 떠날 때도 울디. 그럼 나도 울디"

"소가 어떻게...그렇게 느끼시는 것 아닙니까?"

"야-래,속고만 살았네? 뜬금없는 소 이야기 그만 하라"

평남 순천에서 태어나 중학 다니다 한국전쟁때 월남한 큰 처남은 지금도 진한 평안도 사투리를 써 이렇게 적었습니다만 소 부분은 아직 확신이 없는 사안이기는 합니다.

'소가 웃을 일'을 러시아에서 진행하고 있다는 외신이 들어와 주말을 앞두고 한 번 웃자고 소개합니다.

"러시아 낙농업자들이 젖소에게 가상현실(VR) 고글을 착용시켰다"가 지난 27일(현지시간) 현지발로 보도된 내용입니다.

그렇다면 사람도 아닌 소에게 왜?

답은 간단합니다. 러시아 농업부가 젖소들의 불안을 줄이고, 행복하게 해줘 더 좋은 우유를 더 많이 생산하기 위해 내린 결정입니다.

모스크바 외곽에 있는 한 농장에서 젖소들에게 실험을 진행 중인데 젖소의 환경적 조건이 우유 생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이 실험의 근거라고 합니다.

유제품 전문가와 수의사들의 도움을 받은 개발팀이 제작한 VR 고글을 쓴 젖소들은 여름 태양이 내리쬐는 드넓은 초원에 있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된다는 것이 러시아정부 설명입니다.

현재까지 이 고글이 우유 생산에 도움을 줬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고글을 착용한 후 젖소들의 불안감이 줄어들고 기분이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농업부는 밝혔습니다.

VR 고글을 쓰고 하늘 나는 걸 경험해 본 적이 있는데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개인적 확신을 갖습니다.

소가 영물이라는 것을 인정하기 때문입니다.

축사안에서도 드넓은 초원에 있는듯한 기분을 느낀다! 얼마나 기분이 좋아질까요.

VR 고글을 쓴 젖소는 마치 날듯한 기분에 정말 웃을 것 같지 않습니까?

'소가 웃을 일'이라는 다소 부정적 의미의 표현도 세상이 달라진만큼 뭔가 바뀌어야겠다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린포스트코리아 양승현 편집위원]

yangsangsa@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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