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동물 폐사체..,친환경 공법으로 빠르고 안전하게 처리한다
감염동물 폐사체..,친환경 공법으로 빠르고 안전하게 처리한다
  • 이주선 기자
  • 승인 2019.11.29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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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 ‘85도↑ 초고온 호기성 미생물 공법’ 개발
사후관리 3년→한 달..."획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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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도 이상 초고온 미생물 발효 처리과정 (사진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2019.11.28/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주선 기자] 초고온 미생물을 활용한 친환경 공법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 등으로 발생한 동물 폐사체를 빠르고 안전하게 처리하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현재 국내 축산업은 ASF, AI, 구제역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가축의 매몰에 따라 발생하는 악취, 토양·지하수 오염 등과 같은 환경 문제 등 후속 처리문제가 계속해서 제기돼왔으며, 이에 막대한 주민 피해와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고 있는 상태다.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은 2018년부터 2년간 ‘가축질병대응기술개발사업’을 통해 고효율 사체처리기술 개발 연구를 지원한 결과, 획기적인 친환경 동물 전염병 후속 조치 기술이 개발됐다고 지난 2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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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폐사체 매몰 처리 과정' (자료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2019.11.28/그린포스트코리아

그동안 동물 폐사체 처리는 불에 태우거나 묻는 소각과 매몰, 고온처리를 통해 병원체를 사멸시키는 랜더링 처리(Rendering, 외부적으로 열을 가하여 고온멸균 처리를 통해 구제역 바이러스, AI 바이러스 등을 사멸시키는 처리 방식) 등의 방식이 사용됐다. 하지만 매몰이나 소각의 경우 환경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으며, 랜더링 처리의 경우는 처리용량이 제한적이고 시간도 많이 소요되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개발된 폐사체 처리기술은 기존 방식들의 단점을 크게 개선했다. 초고온 호기성 미생물 공법은 기존 호기 호열성(60도 내외의 발효온도)과는 다른 차원의 초고온(85~110도)으로 △난분해성 물질의 효율적 분해 △악취 제거 △병원균 사멸 등의 효과가 매우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총 9개의 병원체를 이용해 발효조에서 돼지 사체처리 실험 후 PCR 검사(Polymerase Chain Reaction)법을 시행한 결과 리보핵산(RNA) 바이러스는 병원체와 유전체가 모두 사멸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연구를 주관한 권영준 신화건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미생물이 그 자체만으로 95도 이상 발효 온도를 끌어올려 유기물과 수분 그리고 악취를 효율적으로 제거하며, 초고온 호기성(85~110도) 미생물은 난분해성 물질을 효율적으로 분해하고 병원균 사멸 효과가 우수해 돼지나 소를 25일 이내 완전분해할 수 있다”면서 “기존의 매몰을 통한 가축의 처리 및 사후 관리에는 3년이 걸렸으나, 초고온 호기성 미생물을 이용한 후속 조치는 한 달이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또 “토양·수질오염 등의 원인이 되는 침출수 등의 환경피해 요소가 없으며, 발효 후 남은 부산물을 다시 공법에 사용할 수 있도록 처리하거나, 기능성 퇴비로 만들어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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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온 미생물을 활용한 친환경 공법' (자료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2019.11.28/그린포스트코리아

실제로 가축 사체처리 발효퇴비의 비료규격품질 검사결과 모든 항목에서 비료규격에 적합하며, 초고온 호기성 초고온 미생물의 발효는 가축 사체를 효과적으로 분해하고, 이를 식물이 이용할 수 있는 영양소로 변환해 환경오염을 방지할 뿐 아니라 식물의 비료로 사용하기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농기평은 이번 고효율 사체처리기술 개발로 그동안 문제 돼 왔던 사체처리로 인한 환경오염과 장기간의 처리 기간으로 인한 사회적 손실 등 기존 사체처리의 문제점들이 개선될 것이며, 초고온 미생물(Hyperthermophile, 80도 이상 고온에서 사는 세균)을 이용한 가축 사체처리 연구는 매몰지 문제와 환경오염 등 환경 사회적 문제들을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오경태 농기평 원장은 “동물 전염병으로 발생하는 가축 처리 등의 비용 손실 문제가 국가적인 현안으로 제기되고 있는 시점에서, 기존 처리 방식의 한계점을 극복하고 더 나아가 가축 질병 분야뿐 아니라 환경, 화학, 식품·사료 등 미래 환경·생명공학 산업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leesu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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