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사 먹는 것이 편하긴 하지만 그래도 정성담아 담근 김장 김치맛이 훨씬 낫겠지요"

 

(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오래전 일입니다만 어릴 때 겨울 시골 당숙댁에 가서 밥을 먹게 되면 감탄과 실망이 한데 어우러졌습니다.

감탄은 반찬이 엄청 많다는 것이었고 실망은 그 많은 반찬이 거개 김치를 베이스로 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야말로 지지고 볶고 또 어찌어찌했지만 결국은 김치가 주재료였습니다. 입이 짧은 어린아이가 얼굴이 찌푸려지는 것은 당연했겠지요.

모두 어렵던 시절임을 전혀 모르던 철부지 당질에게 "어이구 너무 찬이 없어...어떡햐?" 하시던 당숙모 모습은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비로 지금같은 11월말이나 12월초 할머니와 어머니는 김장 준비와 함께 광에 연탄을 들였습니다.

그 모든 과정이 끝나면 두 분은 마치 "겨울아 와라. 우린 준비됐다"고 말씀하시는 듯한 자신과 여유를 어린 마음에도 느낄 수 있었지요.

지금 예전처럼 김장을 많이하는 가정은 별로 없지 싶습니다.

사다 먹는 경우도 많고, 또 김치말고도 먹을 것이 천지에 널린 세상 아닙니까.

그래도 추억 여행겸, 다만 몇 포기라도 김장을 하고 노란 배추속에 돼지편육이나 굴을 넣어 소주 한 잔과 함께 먹고 싶은 것은 저 만의 생각은 아닐테지요.

김장철에 재활용 빨간색 고무대야를 사용, 깍두기나 김치를 버무리는 것은 좋지 않다는 식품안전당국의 조언이 나와 안내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7일 밝힌 내용인데 김장철 김치를 담그면서 대야, 소쿠리, 바가지, 김장비닐, 고무장갑 등을 쓸 때는 반드시 '식품용' 제품을 선택해서 사용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김치, 깍두기를 버무릴 때 빨간색 고무대야(일본어로 통칭 다라이)를 쓰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식품용'으로 제조된 플라스틱 재질 또는 스테인리스 재질의 제품을 이용하라네요.

빨간색 고무대야는 통상 재활용 원료로 만들어져 카드뮴 등 중금속이 용출될 우려가 높은데다 대부분 식품용 기구가 아닌 경우가 많아 그렇다는 것이 식약처 설명입니다.

또한 플라스틱 재질은 고온에서 외형이 변형될 수 있기에 가열된 식품을 담는 용도로는 절대 써서는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오금순 식약처 첨가물기준과장은 "플라스틱 국자나 바가지를 국 냄비 등에 넣고 음식과 함께 가열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플라스틱 재질 대신 스테인리스 국자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기도 했습니다..

이와함께 뜨거운 온도에서 양파망의 붉은색 색소 등이 녹아 나올 수 있는 만큼 국물을 우려낼 때는 농산물 포장 용도로 제조된 양파망은 절대 사용하지 말고 식품용으로 제조된 스테인리스 재질 육수망(통)을 사용하라고 덧붙였습니다.

바쁜 세상이라 해도 형제자매지간에 한데 모여 김장을 담근 후 서로 나눠갖고 가는 것이 가장 좋을 듯한데...

O..."겨울의 상징인 빙어가 원래 바닷물고기라는 것 아십니까?" 

 

 

요즘 웬만한 생선은 사시사철 먹을 수 있습니다.

국내산, 수입산에 냉장, 냉동 기술도 좋고 해서 그런 것이겠지요.

수급에 따라 가격은 달라지겠지만 하여간 먹기 위해 돈 내면 언제고 어디서고 못 먹을 생선이 없는 그런 세상입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녀석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빙어(氷魚)입니다.

생선이라고 하기에도 좀 모호할 정도로 작습니다. 기껏해야 15cm 정도이니까요.

이번에야 알게됐는데 빙어는 원래 바닷물고기랍니다.

산란을 위해 하천으로 거슬러오는 개체군을 포획, 저수지에 방류한 것들이 바다와 분리되어 호소에셔 세대를 되풀이하게 되면서 우리가 아는 빙어가 됐다고 합니다.

'겨울 축제의 원조' 인제 빙어축제가 내년 제20회 대회를 맞아 스무살 빙어의 성년식 준비를 시작했다는 소식입니다.

강원도 인제군이 내년 1월 18일부터 27일까지  열흘간 남면 부평리 빙어호 일원에서 제20회 빙어축제를 개최하기로 최근 확정한 것입니다.

'함께한 20년, 함께할 2020년'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소양호 대자연에서 한층 새롭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팬'들을 만날 계획이라고 합니다.

얼음놀이터, 눈 놀이터, 실내 놀이터, 스노우 빌리지, 빙판대회, 주민연계 프로그램, 먹거리촌 등 테마별로 무려 34개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인제군은 전했습니다.

특히 성년식을 강조하는 의미에서 이번 인제 빙어축제는 1회부터 19회까지 역대 빙어축제에 대한 전시공간을 기획, '겨울 축제 = 인제빙어축제'라는 대내외적 브랜드 이미지 부각이 최종 목표라네요.

다른 말로 공어, 뱅어, 동어(凍魚)로도 불리는 빙어는 튀김, 회, 탕 등의 재료로 사용되는데 아시는대로 회를 뜨고 말고도 없는 작은 고기이지 않습니까?

그냥 초고추장에 팍 찍어 먹을 때  그 식감과 목넘김이라니...

날이 너무 따뜻해서 호수가 얼지 않는 불상사(?)가 없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린포스트코리아 양승현 편집위원]

yangsangsa@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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