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CI. (배달의민족 제공) 2019.11.26/그린포스트코리아
배달의민족 CI. (배달의민족 제공) 2019.11.26/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배달의민족이 ‘울트라콜’ 경쟁이 벌어지면서 불거진 ‘깃발꽂기’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중이라고 발표했다.

배달의민족은 25일 “‘깃발꽂기의 부작용을 인지하고 있던 만큼 해결책을 찾는 중”이라면서 “울트라콜 광고 뿐만 아니라 배달의민족 플랫폼에서 제공되는 광고 전반의 효용성까지 따져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궁극적으로 이용자와 업주 모두를 만족시키는 플랫폼이 되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배달의민족 월정액 광고 상품 ‘울트라콜’은 여러 개를 구매하면 그 갯수만큼 노출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울트라콜 광고는 지도 상에 업주가 원하는 지점을 찍으면 반경 1.5㎞~3㎞에 있는 이용자에게 노출된다. 배달의민족 업주들은 울트라콜 광고를 늘려나가는 행위를 ‘깃발꽂기’라고 부른다.

일부 자금력이 있는 업소는 노출 기회를 많이 가져가기 위해 실제주소가 아닌 인근지역까지 울트라콜을 등록해 매출을 많이 올리고, 이 금액을 다시 광고비로 쓰면서 더 많은 노출 기회를 확보한다. 노출 기회를 더 많이 확보하려는 업주들이 ‘울트라콜’을 대량 구매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좋지않은 중소업체의 매출에 타격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의 민족을 이용하는 한 업소는 "음식점 한 곳에서 많게는 50개씩 깃발을 꽂는다. 음식 맛하고는 별개로 경쟁이 될리가 없다"고 말했다.

배달의민족 앱 상에서 같은 업소가 중복으로 보일수록 이용자는 선택에 방해를 받을 수밖에 없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이러한 경쟁은 이용자에게도 피해를 준다”며 “이는 배달의민족의 정보 신뢰성 하락을 초래하고 결국 이용자는 본인의 취향에 맞는 음식점과 메뉴를 선택할 기회를 얻지 못하게 된다”고 전했다. 

배달의민족은 단순히 돈을 더 많이 내는 업소가 더 많은 매출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에게 좋은 평가를 받으며 선택 받는 업소가 더 많은 기회를 가져가야 한다는 철학을 강조했다. 광고비 지출 대비 매출 증대 효과를 모든 업주가 균등하게 누릴 수 있어야 배달의민족이 지속적으로 이용자와 업주의 선택을 받으며 발전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하지만 이번사태로 중소형 음식점들은 "배달의민족이 과열경쟁을 조장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배달의민족은 한국외식업중앙회,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등 관련 단체와 논의하며 대안을 찾는 중이다. 오는 주말에는 프랜차이즈 협회가 주최하는 토론회에 참석해 소상공인 이익을 위한 개선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배달의민족은 지난 2월 한국외식업중앙회와 MOU를 체결하고 광고비를 가중시킨다는 업주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입찰 광고 '슈퍼리스트'를 폐지했다. 또 공평한 노출을 보장하는 주문 당 과금 광고 ‘오픈리스트’를 내놨다. 

alias@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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