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예전이고 지금이고 군대나 기업에서 '별' 다는 게 쉬울 수는 없겠지요" 

 

 

그 회사가 지금도 그런 임원 직급 체계를 유지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상무(常務)만 4종류인 곳이 있습니다.

진짜 상무이사가 있고 그 밑에는 상무대우(常務待遇)입니다.

상무대우 밑에는 상무보(常務補)가 있고 또 그 밑에는 상무보대우(常務補待遇)가 자리합니다.

짐작하시듯 호칭은 모두 김 상무, 이 상무 입니다. 정신나가지 않은 다음에야 "박 상무보대우님!" 하고 부를 사람이 대한민국에는 없지요.

어떤 기회에 제가 물어본 일이 있습니다. 아이들 장난도 아니고 뭐가 이렇게 복잡하냐고 말입니다.

돌아온 답은 연차가 차서 임원 대우를 해 주긴 해야 하는데 T/O는 한정이 있고 고민끝에 나온 궁여지책이다 였습니다.

그래도 나중일은 어찌됐건 큰 회사 상무까지 하고 나왔다 하는 말은 할 수 있을테니 올라간 사람들은 잘 된 일입니다.

군인의 길을 가는 사람들은 '장군'으로 전역하는 것이, 기업체에 들어간 경우에는 '임원'소리 듣고 회사를 떠나는 것이 가장 큰 꿈임은 분명합니다.

국내 대기업에 입사한 100명 중 후일 임원으로 승진하는 사람은 0.8명꼴로 1명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기업에 들어가기도 너무나 어려운 세상이지만  대기업 직장인이 임원으로 승진하기는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뜻이겠지요.

기업정보 분석업체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가 올해 100대 기업 직원 수 대비 임원 비율 현황을 분석, 25일 밝힌  결과입니다.

자료에 따르면 100대 기업 직원 수는 85만3970명, 임원은 6655명으로 백분율로는 0.78%에 그쳤습니다.

이번 조사는 올해 반기보고서를 기준으로 사내외 등기이사를 제외한 미등기임원을 대상으로 이뤄졌다고 합니다.

100대 기업에서 임원 1명당 직원 수는 2011년 105.2명에서 2015년 106.8명, 지난해 124.5명으로 계속 증가했는데 한 마디로 직원은 늘고 임원 자리는 줄면서 임원 승진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졌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오일선 소장은 "최근 기업들이 비용 절감과 경영 효율성을 강조, 인력 등을 감축한 '슬림화 조직'을 선호하면서 임원 수를 점차 줄이는 경향"이라고 분석했습니다.

100대 기업 중 직원 대비 임원 비율이 가장 높은 대기업은 LG상사로 전체 직원 수 362명 중 임원이 17명으로, 직원 21명당 임원이 1명 수준이었습니다.

반대로 한국전력공사가 임원 되기 가장 어려운 회사로 조사됐는데 직원 2만2300명 중 미등기 임원은 불과 4명으로 직원 5580명당 임원이 1명에 그쳤습니다.

등기임원 7명까지 포함해 임원을 11명으로 계산해도 직원 2000명당 임원 1명 수준으로 100대 기업 중 가장 높았습니다.

4대 대기업 중 삼성전자는 임원 1명 당 직원 숫자가 매년 증가하다가 올해 100명(100.6명)을 넘었고 SK하이닉스는 직원 124.7명당 임원 1명이었습니다.

LG전자는 125.8명당 임원 1명, 현대자동차는 154명당 임원 1명 등으로 파악됐는데 현대차그룹 계열인 기아자동차는 직원 242.7명당 임원 1명꼴로 현대차보다 임원 조직 효율성이 높게 나타나 눈길을 끌었습니다.

어디 들어가기도 어렵고, 생존하기는 더 어렵고, 별 달기는 더더욱 어렵고...

어찌 보면 사람의 삶 자체가 어떤 경쟁의 연속이겠습니다만 잠깐 한 눈 팔거나 졸면 정말 낭떠러지로 떨어질 것 같기도 한 세상입니다.

 

O..."한국 여자 골프가 오늘 새벽 꿩도 잡고 매도 잡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오늘 새벽 잠에서 일찍 깨어 한국 여자 골프선수들의 활약에 큰 박수를 보내셨을 겁니다.

한 마디로 꿩도 잡고 매도 잡았습니다. 누이 좋고 매부 좋고...절로 입가에 웃음을 띠게 만드는 우리 선수들의 선전 그리고 분전이었습니다.

김세영(26·사진 위)이 LPGA 투어 2019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500만달러) 우승을 차지, 여자 골프 사상 가장 많은 우승 상금 150만달러(약 17억6천만원)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김세영은 2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6556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로 2언더파 70타를 쳤습니다.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 2위 찰리 헐(잉글랜드)을 1타 차로 따돌리면서 잭 팟의 주인공으로 등극한 것입니다.

이번 우승으로 올해에만 3승을 따낸 김세영은 박세리(25승), 박인비(19승), 신지애(11승)에 이어 한국 선수 네 번째로 LPGA 투어 통산 10승 고지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김세영 우승만큼이나 기쁜 소식이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4·사진 아래)의 올해 LPGA 사실상 전관왕 석권입니다.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해 공동 11위로 대회를 마치면서 마지막 날 순위가 조금 밀렸지만, 상금과 평균 타수 부문 1위를 확정한 것입니다.

이로써 고진영은 세계 랭킹, 올해의 선수,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 상금, 평균 타수 등 주요 부문 1위를 모두 휩쓸며 최고의 한 해를 완성했습니다.

앞에서 '사실상'이라는 수식어를 단 것은 고진영이 CME 글로브 레이스 1위를 놓쳐 그렇습니다.

이 대회 전까지 고진영이 CME 글로브 레이스 1위를 달렸으나 올해부터 예년과 달리  최종전 우승자가 CME 글로브 레이스 1위가 되는 것으로 규정이 변경, 김세영이 1위가 됐기 때문입니다.

CME 글로브 레이스는 한 시즌 선수들의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한 제도로 김세영은 2014년 창설된 CME 글로브 레이스에서 1위로 시즌을 마친 첫 한국 선수가 됐습니다.

고진영은 이번 대회 공동 11위 상금 5만9360달러를 받아 시즌 상금 277만3894달러를 기록, 한국 선수로는 2009년 신지애, 2010년 최나연, 2012년과 2013년 박인비, 2017년 박성현에 이어 통산 6번째 LPGA 투어 상금왕에 올랐습니다.

또 평균 타수에서도 69.062타를 기록, 69.408타의 김효주를 여유있게 제치고 1위를 차지했습니다.

평균 타수 1위에 오른 역대 한국 선수는 2003년 박세리, 2004년 박지은, 2010년 최나연, 2012년과 2015년 박인비, 2016년 전인지에 이어 올해 고진영이 통산 7번째, 선수로는 6번째입니다.

여자골프 사상 세계 랭킹 1위 자격으로 한 시즌에 올해의 선수, 상금왕, 베어트로피를 휩쓴 선수는 2007년과 2008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2011년 쩡야니(대만), 2018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에 이어 올해 고진영이 네 번째가 됐습니다.

여기에 2014년 창설된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까지 석권한 선수는 지난해 쭈타누깐과 올해 고진영 등 두 명뿐이구요.

2019시즌을 마친 LPGA 투어는 휴식기를 가진 뒤 2020년 1월 16일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비스타에서 막을 올리는 다이아몬드 리조트 챔피언스 토너먼트로 2020시즌을 시작합니다.

정말 아무리 칭찬해도 과하지 않을 우리 여자 골프 선수들 아닙니까. 정말 장하고 대견합니다. 축하합니다.

  [그린포스트코리아 양승현 편집위원]

yangsangsa@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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