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인턴 뽑으면서 인턴 경력 요구라!...뭔가 앞뒤가 안맞지 않습니까?"

 

 

 

위 사진을 보면서 어떤 게 느껴지십니까?

노련하고 경험많은 CEO와 젊고 능력있는 여비서 또는 부하 직원 같지 않습니까?

보신 분도 있겠지만 2015년 9월 개봉했던 영화 '인턴(The Intern)'의 한 장면으로 정반대 상황입니다.

30세의 젊은 여성 CEO(앤 해서웨이)와 70세의 인턴 사원(로버트 드 니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창업 2년도 안 돼 200여명의 직원을 둔 성공 신화를 썼지만 인생은 아직 인턴과정인 한 아이의 엄마.

반면 수십년 직장생활과 이에 따른 노하우, 나이에 걸맞는 인생 경험이 무기인 노신사.

설정 자체가 기발했던 이 영화는 관객 300만명을 무난히 넘기며 많은 이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었습니다.

인턴! 사전적으로는 회사나 기관 따위의 정식 구성원이 되기에 앞서 훈련을 받는 사람 또는 그 과정을 가리킵니다.

의대를 졸업하고 전문의가 되기에 앞서 전공의 1년차 과정을 지칭하는 단어이기도 하지요.

신문사나 방송사에 들어가 정식 기자가 되기에 앞서 대개 반 년 간의 수습 또는 견습 과정을 거치는데 이것도 결국은 인턴과정입니다. 

요즘 취업하려는 젊은이들의 이력서를 보면 어디어디에서 무슨무슨 인턴을 거쳤노라 하는 항목이 꽤나 많습니다.

어쨌거나 본격적인 사회 생활에 앞서 다양한 직무를 경험하는 일은 후일 큰 자산이 될 것임은 분명합니다.

기업들이 직무 경험을 쌓으려는 인턴 지원자에게 또다른 직무 경험을 요구, 신입 구직자들이 어려움을 겪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끕니다. 

다른 말로 하면 인턴이 되기 위해 또 다른 인턴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참으로 어이없는 일 아닙니까?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알바콜이 최근 대학생 105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라고 합니다.

이들로부터 인턴십 자격 요건 또는 우대 조건을 꼽아보라 했더니  '직무 관련 경험'(21%)이 1위를 차지한 것입니다.

인턴십 자격요건 2위는 전공(20%)이었고 학점·자격증(각 11%), 어학성적(10%), 대외활동·동아리활동(9%), 커뮤니케이션·발표능력(7%), 공모전 수상경력(5%)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인크루트는 "한 마디로 인턴이 되기 위해 인턴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규정, 기업들의 이런 행태를 비판했습니다.

한 담당자는 "최근 중견·중소기업에서 재직 후 대기업에 신입사원으로 지원하는 '중고 신입'이 늘어나서 그런지 이런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이른바 '인턴십'이 비단 직장뿐 아니라 대학원 입학과정에서도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됐습니다.

그런가하면 대학을 들어갈 때도 무슨무슨 동아리 활동이 거의 필수 같이 되어서 그런지 학부모나 학생들이나 정신이 없습니다.

전에는 취미란에 독서나 음악감상으로 적는 경우도 허다했는데 이런 경우는 대학을 못가는 건지 정말 궁금하네요.

 

O..."25일 아침 150만달러의 주인공이 한국 선수로 결정됐다는 소식을 기대합니다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티뷰론 골프클럽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티뷰론 골프클럽

 

 

숨가쁘게 달려왔던 LPGA 2019 시즌 최종전이 한국시간으로 오늘밤 시작, 나흘간의 일정에 들어가면서 골프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6556야드)에서 개막하는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이 바로 '꿈의 무대'입니다.

올 시즌 선수들의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한 CME 글로브 레이스 상위 60명만 출전하는 이 대회는 총상금이 무려 500만 달러에 역대 여자골프 대회 사상 가장 많은 우승 상금 150만달러가 걸려 흥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은 총상금 250만달러, 우승 상금 50만달러였는데 올해 총상금은 2배, 우승 상금은 무려 3배로 늘어난 것입니다.

보통의 LPGA대회 총상금이 150만 달러 정도 되고 우승상금이 30만 달러면 준수한 대회로 평가받는 현실에서 어마어마한 상금 규모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주최측이 흥행을 위해 기획한 것으로 이때문에 올해 LPGA 투어 상금 1위는 이 대회가 끝나야 정해지게 됩니다.

현재 고진영(24)이 271만4281달러로 상금 1위에 올라 있고 2위 이정은(23)이 199만2490달러,3위 박성현(26)이 152만9905달러로 추격 중입니다.

산술적으로는 현재 상금 순위 10위 대니엘 강(미국)도 124만 달러로 고진영과 150만달러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이지요

결국 10여명의 선수에게 상금왕 가능성이 열려 있는 셈입니다.

이미 2019시즌 올해의 선수를 확정한 고진영은 이번 최종전을 통해 상금과 CME 글로브 레이스, 평균 타수 1위까지 노립니다.

평균 타수는 고진영이 69.052타로 1위, 69.361타의 김효주(24)가 2위인데 이번 대회에서 김효주가 고진영과 20타 이상 차이를 내야 하기 때문에 역전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만일 고진영이 이번 대회를 통해 상금, 평균 타수 부문 1위를 확정하면 거의 모든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는 전관왕을 달성하게 됩니다.

고진영은 이미 올해의 선수를 확정했고, 한 시즌 메이저 성적을 토대로 주는 안니카 어워드 수상도 결정된 상황에서 세계 랭킹 1위, CME 글로브 레이스 1위까지 더하면 그야말로 사실상 개인 기록 전부 석권이라는 위업을 달성하게 되는 것입니다.

세계 랭킹 1위, 올해의 선수,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 평균 타수 1위, 상금 1위, CME 글로브 레이스 1위를 휩쓴 것은 지난해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이 유일합니다.

2014년부터 제정된 CME 글로브 레이스에서 한국 선수가 시즌을 1위로 마친 적이 아직 없다는 점이 찜찜하기는 합니다만 기록은 언젠가 깨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크게 아쉬운 대목은 고진영이 부상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달초 대만에서 열린 LPGA 스윙잉 스커츠대회 3R에서 오른쪽 발목을 접질렀는데 아직도 시원치 않다고 하네요.

대회 개막 공식 인터뷰에서도 "나흘 동안 끝까지 치면 좋겠다는 생각뿐"이라고 말할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잘 이겨내리라 믿습니다. 25일 월요일 아침 우리 여자 선수들 가운데 한 사람의 우승 소식을 듣게 되기를 정말 기대합니다.

   [그린포스트코리아 양승현 편집위원]

yangsangsa@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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