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 개방 폭 컸던 금강·영산강, 올해 녹조 발생 보 건설 이후 최저치
보 개방 제한된 낙동강, 녹조 발생 32% 증가...보 개방 확대 필요성

조류경보 발령 현황도(9월6일 기준) / 빨간색원 : 경계 발령 지점, 노란색원 : 관심 발령 지점 (자료 환경부 제공)
조류경보 발령 현황도(9월6일 기준) / 빨간색원 : 경계 발령 지점, 노란색원 : 관심 발령 지점 (자료 환경부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송철호 기자]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7년간 4대강 보가 건설된 구간의 하절기(6~9월) 녹조 발생 상황을 분석한 결과, 보 개방 폭이 컸던 금강·영산강에서 녹조 발생이 크게 감소한 반면, 보 개방이 제한된 낙동강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올해 하절기 보 개방 폭이 컸던 금강과 영산강에서는 평균 녹조 발생(유해남조류수)이 예년(보 개방 이전, 2013~2017년) 평균과 비교할 때 금강은 약 95%, 영산강은 약 97% 감소해 보가 건설된 2013년 이후 7년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보 개방이 제한적으로 이루어진 낙동강의 경우 8개 보 평균 녹조 발생이 예년 평균 대비 약 32% 증가했고, 이는 보 건설 이후 2015년과 지난해에 이어 3번째로 높은 수치에 해당한다.

올해는 녹조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보 개방 영향을 받는 체류시간(유속) 외 기온, 일조시간, 유량 등 수문·기상학적 조건이 대체로 평이한 수준으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보 개방에 따른 녹조 발생 감소 효과를 확인하기에 적합했다.

통상 녹조(유해남조류)는 수온, 일조시간, 체류시간이 증가할수록, 유량, 유속이 감소할수록 쉽게 증식하는 특성이 있고, 이는 보 개방·관측(모니터링) 결과에서도 실증적으로 확인된 바 있다. 올해 보 개방 여부와 관련이 적은 수문·기상학적 조건이 평이한 상황에서 보 개방 폭이 컸던 금강, 영산강 보에서는 물 흐름이 개선되면서 예년 대비 녹조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낙동강에서는 기온, 일조시간, 유량 등도 평이했고 금강· 영산강과 달리 제한적 보 개방으로 인해 물 흐름도 평이한 수준으로 유지돼 녹조 저감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지난해는 높은 기온과 긴 일조시간, 짧은 장마로 인한 유량 감소 등으로 형성된 녹조 발생에 유리한 조건이 보 개방에 따른 물 흐름 개선 효과를 상쇄하고 남을 정도로 작용해 보 개방에 따른 녹조 영향을 판단하기 어려운 여건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지난해의 경우에도 금강, 영산강 수계 내에서 보별 개방 수준에 따라 녹조 발생 양상은 상이하게 나타났다.

홍정기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단장은 “이번 분석을 통해 4대강 보 개방이 녹조 저감에 효과가 크다는 것이 과학적·객관적으로 확인돼 4대강 자연성 회복 추진과 관련된 논란을 해소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아직 충분한 보 개방이 이루어지지 못한 낙동강도 양수장 개선 등을 통해 보 개방을 확대해 녹조 발생 감소 등 4대강 자연성 회복 효과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ong@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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