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그야말로 집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시대가 우리곁에 온 듯 합니다"

 

 

 

 

우리나라 굴지의 대형마트들이 급격한 매출부진으로 고전중이라는 뉴스를 얼마전 전해 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 때도 이유로 지목됐지만 먹는 거고, 입는 거고 대부분을 전자상거래업체 또는 배달앱을 통해 해결하는 일이 많아진 때문입니다. 

어느 사회현상 변화에나 원인으로 꼭 끼다시피하는 1인가구 폭증도 엄청난 배경이 됐음도 분명합니다.

어젯밤 서울에 또 한파주의보가 발효됐는데 겨울철이 되면 모르긴 몰라도 이런 현상은 더 가속화되겠지요.

'홈코노미'라고 들어보셨습니까? Home+Economy 를 가리키는 말로 온라인으로 집안에서 모든 소비를 해결하는 것을 뜻합니다.

홈코노미족이 무서운 속도로 크게 늘어났다는 소식입니다.

KB국민카드가 전하는 내용을 보면 지난 2분기 홈코노미 결제건수가 2018년 1분기에 비해 무려 89%, 한 마디로 두 배 가깝게 급증했습니다.

홈코노미 서비스는 음식배달, 가전렌탈,일상용품 구매, 홈 엔터테인먼트, 홈 케어 등으로 구분했는데 음식배달이 114%증가로 가장 높았습니다.

홈 엔터테인먼트 결제 횟수도 82%나 늘었는데 영상, 음원, 도서, 게임 등 컨텐츠 등 '취미 배송'이 늘어난 때문으로 분석했습니다.

특히 요즘은 일반 가정에 큰 TV들이 많아서인지 영화도 굳이 나가서 보지 않고 집에서 해결, 관련 지출도 늘어났다고 합니다.

이같은 소비 패턴의 변화를 가장 반기는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바로 가정주부들이랍니다.

집하면 떠 오르는 것이 '가사 노동' 다시 말해 취사나 다림질 그런 것이었는데 이젠 '여유로움' 또는 '휴식' 등으로 많이 바뀌었다고 하네요.

KB국민카드는 이에대해 "이제는 집이 일터에 나가기 위해 준비하는 곳이 아니라 '삶을 즐기는 곳'으로 여기는 성향이 강해졌다"고 해석했습니다. 

최근 들은 것 중 하나는 집안 청소와 설거지, 간단한 밑반찬 만들기 인력을 파견해주는 앱도 있답니다.

특히 독신 남성 가구가 많이 이용한다는데 한 후배 말로는 전혀 돈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잘 해 주고 간다고 하네요.

예전에는 파출부라고도 했고, 최근엔 가사 도우미라 부르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서비스도 이젠 누구에게 부탁할 필요도 없어졌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세상이 이렇게 편해졌는데 왜 모두들 '바쁘다 바빠' 하는 것일까요? 희한한 일 아닙니까? ^^

 

O..."독일은 지금 93세된 SS 말단병사에게 5230건 살인방조죄를 묻는 재판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사진은 뭐지? 그런데 뭔지 모르지만 으스스하네" 하실지 모르겠습니다.

나치 친위대원들 기록 사진인데 굳은 표정들이지만 매섭다는 느낌, 어떤 한기같은 것이 느껴지지 않습니까?

통칭 SS(Schutz Staffel)라고 하는 나치 친위대는 1925년 4월 300여명의 히틀러 개인경호대로 출발합니다.

1930년대 중반에는 그 수가 무려 5만여명선까지 늘어나는데 히틀러 경호와 인종 정책을 맡는 일반 SS와 전선에 투입되는 무장 SS로 나뉘어지게 됩니다.

신체 건강한 아리아인 혈통만 입대가 가능했고 타 인종 증오와 인간의 고통에 무감각해지는 교육을 받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지금도 유명한 의류업체지만 휴고 보스(Hugo Boss)가 디자인했다는 검은 군복에 당시 독일 청년들은 열광했었다고도 하지요.

수많은 기록물과 전쟁 영화에서 일반 독일군 군복과 다른 색깔, 검정 가죽 장화 등 독특한 모양새를 많이 기억하실 것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수용소 경비병으로 근무한 93세 남성이 독일에서 70여년만에 법의 심판을 받는다는 외신이 들어와 눈길을 끕니다.

이번 재판은 홀로코스트 생존자 30여명이 전직 나치 친위대원인 브루노 다이(93)를 고소, 진행중으로 1944년부터 폴란드 슈투토프 강제 수용소에서 무려 5230건의 살인을 방조한 혐의입니다.

독일 법원은 내년 2월까지 23일간에 걸쳐 재판을 진행하기로 하고 원고, 피고인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재판 시간을 하루에 2시간, 일주일에 이틀로 제한했습니다.

특히 독일 사법당국은 당사자와 피해자들이 고령인 만큼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나치 전범 재판을 온전하게 마무리하기 위해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합니다.

피고는 최근 독일 함부르크의 한 법원에서 열린 세 번째 재판에서 근무 당시 수용소에서 벌어졌던 유대인 집단학살을 전혀 알지 못한다는 주장을 거듭 이어갔습니다.

다만 수감자들이 가스실로 향하는 모습을 봤고 그들의 비명을 들었으며 가스실 철문이 덜컹거리는 모습도 목격했다는 사실은 시인했습니다.

슈투토프 수용소는 나치독일이 1939년 폴란드 북부 지역에 세운 이후 6만명이 넘는 유대인과 폴란드인을 살해한 제노사이드(종족 집단학살)의 현장입니다.

많이 알려진 것처럼 학살을 기획한 고위급 중범죄자들은 뉘른베르크 국제군사법정에 끌려 나왔고 다른 저급관리들은 별도 법원에서 재판을 받았지요.

그러나 다이와 같은 수용소 경비병 등 구체적 범죄와 직접 연관되지 않은 이들은 아예 수사망에 잡히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원고이자 홀로코스트 생존자인 치키 스히퍼(89)는 소송을 제기한 목적은 복수가 아니라 홀로코스트에 대한 기억을 보존하기 위해서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다이가 한 행동을 사람들이 알아야 하므로 그는 법정에 가야 하지만, 그가 감옥에 가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라면서 "그 나이에 감옥에 간다고 더 좋은 사람이 될까"라고 의문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이 재판의 피고는 나치 친위대의 장군도, 장교도 아닌 말단 병사입니다. 죄목도 글자 그대로 '살인방조'입니다.

여러번 이 코너에서도 언급했지만 종전후 70년이 지나 어느 나라는 수용소 경비를 섰던 '졸병' 노인을 재판정에 세우는데 다른 한 나라는 스포츠경기장에 '욱일기'를 휘날리고 있습니다.

역사를 두려워 하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차이일까요?

전쟁국가 회귀가 일생의 목표라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내일 20일 134년 일본 헌정사상 재임일수에 있어 최장수 총리라는 새로운 기록을 갖게 됩니다.

  [그린포스트코리아 양승현 편집위원]

yangsangsa@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