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기업 최초로 'VPPA' 실행
2020년까지 탄소배출량 ‘0’으로 줄이고 'RE100'달성에 박차

에스티로더가 VPPA를 맺은 폰데로사 풍력발전소는 내년 초 발전을 시작할 예정이다. (에스티로더 페이스북 제공) 2019.11.18/그린포스트코리아
에스티로더가 VPPA를 맺은 폰데로사 풍력발전소는 내년 초 발전을 시작할 예정이다. (에스티로더 페이스북 제공) 2019.11.18/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미국의 화장품기업 에스티로더가 재생가능에너지 사용 확대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내년까지 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생산된 전력만 사용하는 'RE100'을 성취하는 것이 목표다.

17일 영국의 면세전문매체 무디데이빗리포트는 에스티로더가 미국 오클라호마주 비버카운티(Beaver County)에 자리한 폰데로사(Ponderosa) 풍력발전소와 가상전력구매계약(Virtual Power Purchase Agreement・이하 VPAA)를 맺었다고 전했다. 가상발전은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여러 곳에 흩어진 태양광이나 풍력발전 설비들을 통합해서 관리하는 발전 방식을 뜻한다. 

에스티로더는 전 세계 약 150개 지역에서 화장품, 헤어케어 제품, 향수 등을 생산해 판매하는 거대 뷰티 기업이다. 클리니크(Clinique), 오리진스(Origins), 톰포드(Tom Ford), 랩시리즈(Lab Series), 바비 브라운(Bobbi Brown), 아베다(Aveda)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에스티로더는 이번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VPPA를 실행하는 첫 번째 뷰티기업이 됐다. 폰데로사 풍력발전소는 내년 초에 운영이 시작될 예정이다. 이곳에서 생산된 전력은 에스티로더가 전 세계에서 사용하는 전기의 절반 이상을 책임질 수 있을 전망이다.

내년까지 탄소배출량을 ‘0’으로 줄이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생산된 에너지만 사용하겠다는 에스티로더의 ‘RE100’ 달성에 속도가 붙었다. 에스티로더는 미국, 캐나다 등 북미지역에서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생산된 전기만 100% 사용하기로 한 목표를 예정보다 앞당겨서 성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VPPA에 따라 에스티로더는 22메가와트 규모의 폰데로사 발전소에서 생산하는 전력을 구입하게 된다. 이는 일반적인 미국 가정 9000곳이 일년동안 쓸 수 있는 규모다. 또 화석연료 사용에 따라 발생하는 배출가스의 양도 1만4000대 이상의 자동차가 길에서 사라지는 것과 맞먹을 정도로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낸시 마혼(Nancy Mahon) 에스티로더 수석부사장은 “에스티로더는 저탄소 미래에 다가서기 위해 헌신하고 있다”며 “폰데로사 프로젝트를 비롯한 다양한 관련 프로젝트는 기후변화 대응에 힘쓰는 에스티로더에게 중요한 성취들”이라고 말했다.   

alias@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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