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도해해상국립공원 흑산도 철새 조사 중 확인
국립공원공단, 길 잃은 새로 추정...지속적 관찰 추진

바위양진이(가칭). (사진 국립공원공단 제공)
바위양진이(가칭). (사진 국립공원공단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송철호 기자]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다도해해상국립공원 흑산도에서 철새 이동 조사 중 발견된 조류를 미기록종인 ‘바위양진이(가칭)’로 최근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되새과에 속한 바위양진이는 14㎝ 정도의 작은 새로 몸 윗면은 연한 회갈색이다. 얼굴과 가슴, 날개와 허리는 분홍색을 띤다. 주로 터키, 중앙아시아 동부와 중국 서부, 몽골 등지에서 연중 관찰되며 고도가 높은 건조지대 바위나 돌 위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립공원공단은 지난달 9일 철새 이동 조사 중 흑산도에서 바위양진이로 추정되는 조류 1마리를 처음 발견했다. 연구진은 현장 자료와 문헌을 통해 이 새를 ‘부카네테스 몽골리쿠스(학명 Bucanetes mongolicus)’로 동정(야생생물에 대해 분류학상 위치나 명칭을 바르게 확인하는 작업)했고 바위나 돌 위에서 서식하는 습성을 반영해 ‘바위양진이’로 국명을 지었다.

연구진은 해당 개체가 기존 분포지에서 벗어난 ‘길 잃은 새(미조)’로 판단했다. 또한 이와 같은 관찰 사례가 반복된다면 향후 서식지 확장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장기 관측을 통해 조류 서식지 분포 변화 및 기후변화 관련성 등을 연구하고 있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 흑산도는 연평균 240여종의 조류가 관찰되고 국내 조류의 약 70%인 360여종이 관찰되는 주요 철새 도래지다. 바다를 건너 장거리를 이동하는 철새들이 휴식하고 먹이를 찾을 수 있는 중요한 기착지다.

오장근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연구원장은 “이번에 발견한 바위양진이는 월동지로 이동 중 기상악화 등으로 흑산도에 기착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국립공원은 국가 생물다양성 증진의 중요한 곳으로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측을 통해 서식지 관리와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립공원연구원 조류연구센터는 2005년부터 긴다리사막딱새, 가면올빼미, 귤빛지빠귀, 풀쇠개개비 등 23종 미기록종을 다도해해상국립공원 흑산도, 홍도, 우이도 등에서 확인한 바 있다.

song@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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