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속 청정 채소를 즐기는 방법...지하철 농장 '메트로 팜'
도시 속 청정 채소를 즐기는 방법...지하철 농장 '메트로 팜'
  • 이재형 기자
  • 승인 2019.11.14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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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팜에이트 협약따라 2곳 운영
최적의 환경서 무농약 재배...유통 비용 대폭↓
(이재형 기자) 2019.11.14/그린포스트코리아
매트로 팜 재배실에서 관리자가 선반을 청소하고 있다.(이재형 기자) 2019.11.14/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재형 기자] 14일 7호선 상도역. 발밑에 열차가 지나가는 이곳 한켠에선 서울교통공사와 국내 농업기업 팜에이트가 지난 6월부터 실내에서 작물을 재배하는 스마트 팜 브랜드인 ‘매트로 팜’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상도역 매트로 팜에선 롤라로사, 뉴햄, 파게로, 이자트릭스, 카이파라, 스텔릭스, 프릴아이스, 버터헤드레터스 등 8가지 유럽품종을 재배하고 있다. 카페 공간도 마련돼 역내 이용객에게 갓 수확한 채소와 이를 가공한 샐러드 요리, 녹즙 제품 ‘그린쥬스’ 등을 함께 판매하고 있다. 

윤상철 팜에이트 재배팀 담당은 “현재 매트로 팜의 제품은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등 각종 유통매장에도 공급하고 있다”며 “일반 상추보다 식감이 부드러운 유럽품종 샐러드 채소를 공급하는 곳이 국내에서 드물다보니 매장에서도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윤 담당은 이어서 “매트로 팜은 도시에서 재배하다보니 유통 과정이 대폭 줄어 싱싱한 채소를 유통 비용 제하고 공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인근 음식점에도 식품 공급 거래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안정적으로 신선한 채소를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는 스마트 팜

(이재형 기자) 2019.11.14/그린포스트코리아
매트로 팜 재배실 내부에 재배되고 있는 식물의 모습.(이재형 기자) 2019.11.14/그린포스트코리아

통합 관제 시스템이 구축된 재배실에선 식물이 생육하기 가장 좋은 환경을 유지했다. 내부 온도는 23.5도, 습도는 60~80%로 유지하고, 미세먼지는 m³ 당 1㎍ 수준으로 쾌적하다. LED광으로 광합성하고 곳곳에 소형의 ‘기류 팬’이 설치돼 통풍도 원활하다.  

재배실에선 파종부터 육묘, 정식, 수확까지 4단계로 총 38일의 시간이 재배에 소요되며, 매일 50kg씩 월 1톤의 싱싱한 채소를 생산하고 있다. 밀폐된 공간에서 재배하다보니 벌레가 없어 농약을 치지 않아 무농약 인증 GAP 인증을 받았다. 베이비 롤라로사, 베이비 로메인 등 새싹 채소는 기계가 재배하는 ‘오토 팜’에서 관리한다. 

윤상철 담당은 “개방된 경작지에서 재배할 땐 강수량 등 기후변화와 해충 등에 민감한데 밀폐된 실내에서 재배하다보니 사시사철 안정적으로 제품공급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 도시 속 스마트 농업 체험 공간 ‘팜 아카데미’

(이재형 기자) 2019.11.14/그린포스트코리아
팜 아카데미에 참여 중인 유치원생들.(사진 윤상철 담당 제공) 2019.11.14/그린포스트코리아

매트로 팜에선 지난 10월부터 일반인에게 스마트 팜 기술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팜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방진복을 입고 재배 공간에 들어가면 채소를 직접 수확하고 샐러드로 요리해 먹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팜 아카데미 프로그램에는 유치원생부터 학생, 직장인과 은퇴를 앞둔 장년층까지 남녀노소 다양한 시민들이 방문해 한달만에 70회 이상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호정 팜에이트 마케팅팀 선임은 “눈높이 체험을 통해 유아 고객들에게는 채소를 친근하게 받아들이고 편식을 교정할 기회를 제공하고, 학생들에겐 미래 스마트 농업의 진로체험을 제공하고 있다”며 “귀농을 고려하고 있는 장년층은 창업 아이디어를 얻어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서울교통공사는 현재 상도역과 답십리역에 매트로 팜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천왕역, 을지로 3가역, 충정로 등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5‧6‧7‧8 노선은 역사를 지을 때 전반적으로 면적을 넓게 설계해 유휴공간으로 활용되지 못했던 장소가 많았다”며 “이런 공간을 메트로 팜으로 활용하면 이용객들에게는 볼거리와 먹거리를, 청년들에게는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어 의의가 깊다”고 말했다.
 

silentrock91@green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