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라・신세계 ‘빅3’는 불참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전경. (현대백화점 제공) 2019.11.14/그린포스트코리아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전경. (현대백화점 제공) 2019.11.14/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관세청이 오늘까지 접수를 받는 시내면세점 입찰에 대형 면세업체들은 참여하지 않을 전망이다. 강북 진출을 노리는 현대백화점면세점만 참가의사를 표시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관세청은 이날 오후 6시까지 서울(3개), 인천(1개), 광주(1개) 등 5개 시내면세점 특허권 신청을 접수한다. 특허기간은 최장 5년이다. 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 등 국내 면세업계 ‘빅3’는 모두 이번 입찰에 참가하지 않을 예정이다.

대형 면세업체들이 불참하기로 결정한 배경으로는 ‘큰손’으로 통하는 다이궁(중국인 보따리상)을 유치하기 위해 지급하는 송객수수료가 증가세를 가파른 나타내는 데다, 시내 면세점 숫자가 늘면서 경쟁도 치열해진 점 등이 꼽힌다. 지난해 매장 3곳을 연 신세계면세점은 숨고르기를 하며 기존 점포 안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국내 시내면세점은 2014년 6개에서 지난해 13개로 두 배 넘게 늘었다. 또 관세청에 따르면 2015년 5630억원에 그쳤던 시내면세점의 송객수수료 부담은 지난해 1조3181억원으로 치솟았다. 올해 상반기에만 2015년 전체 송객수수료보다 많은 6514억원의 송객수수료가 지급됐다. 

한 면세업체 관계자는 “제살깎아먹기식 송객수수료 경쟁이 치열해지는 등 특허수가 남발되면서 과당경쟁이 심화돼 추가 매장을 열어도 수익을 낼 수 있을지 의문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면세업체 관계자는 “시장점유율을 생각하면 입찰에 들어가는 게 맞지만 부지를 찾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반면 지난해 연말 면세점 사업에 뛰어든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이번 시내면세점 입찰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지난 12일 두산과 두타면세점 임대와 직원 고용안정 등을 골자로 하는 협약을 체결하며 준비를 시작했다. 지난해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에 무역센터점을 연 데 이어 강북으로 영토를 넓히려는 모양새다.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이번 시내면세점 입찰에 참여한다”며 “현재 면세매장을 한 곳 운영하고 있는데 복수 점포 운영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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