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지앙 타오바오・티몰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알리바바 제공) 2019.11.12/그린포스트코리아
판 지앙 타오바오・티몰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알리바바 제공) 2019.11.12/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매년 11월11일 개최하는 광군제가 11회째를 맞은 올해도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필환경’ 트렌드에 발맞춰 환경에도 신경을 썼다. 

12일 알리바바는 11일 0시부터 24시간 동안 진행된 올해 광군제 거래액이 2684억 위안(약 44조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26% 늘어난 수치다. 11일 오후 4시31분 2135억 위안 (약 35조 5000억원)을 돌파하며 지난해 기록한 총 매출을 넘어섰다. 2009년 1회 광군제 때 올린 매출 5200만 위안(약 86억 5000만원)에 비해 약 4105배 치솟은 규모다.

광군제는 1993년 난징대학교 학생들이 애인이 없는 사람들끼리 모여 서로를 위로해주기 위해 만든 날이다. 싱글을 나타내는 듯한 ‘1’이 4개나 이어지는 11월11일이 광군제 날이 됐다. 알리바바는 이날을 마케팅에 활용해 쇼핑 이벤트를 펼치기 시작했다. 지금은 세계 최대 규모의 연례 쇼핑 이벤트로 자리잡았다. 

올해는 20만개가 넘는 브랜드가 광군제에 참가했다.  2만2000개 이상의 해외 브랜드도 참여했다. 랑콤, 입생로랑, 지방시 등 215개 해외 유명 브랜드는 11월11일을 테마로 240개의 스페셜 에디션 제품을 선보이는 등 100만개 이상의 신제품이 출시됐다. AR을 활용한 가상 메이크업 기술을 선보이는 등 소비자 경험도 개선됐다.

중국인 소비자들은 전 세계 제품 가운데 한국 제품을 세 번째로 많이 구입했다. 일본, 미국, 한국 제품 순으로 판매량이 많았다. 한국 코스메틱 브랜드 A.H.C는 전 세계 브랜드 중 네 번째로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애플, 로레알, 노스페이스, 에스티로더 등 299개 브랜드는 1억 위안(약 166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광군제는 지난달 21일 시작된 사전판매 기간부터 열기가 달아올랐다. 지난해보다 두 배 많은 64개 브랜드가 1억 위안(약 166억원) 이상의 사전 판매 매출을 달성했다. 미국 뷰티 브랜드 에스티로더는 광군제 역사상 처음으로 사전판매 기간 동안 10억 위안(약 166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사전 판매기간 17시간 동안 라이브 방송을 했던 로레알이 거둔 매출은 지난해 광군제 때보다 700% 넘게 증가했다. 조회수는 100만회에 달했다.

 알리바바는 환경에 끼치는 부정적 영향을 줄이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기도 했다. 4000개가 넘는 알리바바 물류 계열사 차이냐오(Cainiao)의 배송 거점과 운송 업체 파트너가 운영하는 3만5000개의 추가 스테이션을 소비자가 골판지 상자를 버릴 수 있는 재활용 센터로 운영했다. 

친환경 활동에 동참한 소비자들에게는 보상을 제공했다. 알리바바 관계자는 “1947만명의 소비자들이 광군제에서 사용된 배송 패키지를 재활용하기로 약속했다”며  “그들에게는 광군제에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게임머니 ‘Meow Coins’가 주어졌다”고 말했다. 

판 지앙(Fan Jiang) 타오바오・티몰 대표는 “알리바바는 새로운 소비자들에게 중국과 전 세계 디지털 경제를 소개하고 늘어나는 중국 소비자의 소비력에 부응하고 라이프 스타일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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