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를 찾은 고객들이 계산대에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이마트 제공) 2019.11.8/그린포스트코리아
대형마트를 찾은 고객들이 계산대에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이마트 제공) 2019.11.8/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한국은행이 ‘동전 없는 사회’를 향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현장에서 소비자와 만나 돈을 받고, 거스름돈을 건네는 유통업계에서는 제도 홍보에 힘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은행은 7일 잔돈 계좌적립 서비스에 참여하길 희망하는 유통사업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매장에서 현금으로 물건값을 치른 뒤 생긴 잔돈을 고객의 은행계좌로 입금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렛을 포함해 전국 단위 지점을 보유한 백화점, 대형 할인점, 최소 1000개 이상 매장을 보유한 편의점 체인 사업자를 대상으로 한다. 한국은행은 내년 상반기까지 해당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유통사업자에 대해서는 사업참여 준비를 위한 비용 일부를 지원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국은행은 거스름돈으로 쓰이는 동전 발행과 관리에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는 이유로 ‘동전없는 사회’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동전이 재사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들어가는 비용은 매년 500억원에 달한다. 또 2016년 한국은행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46.9%는 현금 거래로 생긴 동전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동전 소지의 불편함(62.7%)이 이유로 꼽혔다.

현재 한국은행은 마트나 편의점에서 생긴 거스름돈을 선불전자지급수단에 충전하는 모델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마트・슈퍼, 세븐일레븐, 이마트, 이마트24, CU, GS25 등의 유통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잔돈 계좌적립 서비스가 있다는 사실을 알리느냐에 힘쓸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도 앱을 통해 거스름돈을 적립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계좌로 입금하는 서비스를 또 한다고 해서 얼마나 쓸지 의문”이라면서 “많은 사업자를 모집하려는 것도 좋지만 홍보도 잘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alias@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