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런치 &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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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승현 편집위원
  • 승인 2019.11.06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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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시름 깊어진 어업인들도 도울 겸 광어를 많이 먹어야겠습니다"

 

 

몇해전인가 여름 휴가때 강원도 속초 근처 바닷가로 피서를 갔습니다.

어느 저녁, 가족과 함께 근처 횟집에 들어갔지요.

광어회를 하나 시키는데 주인 왈 조금 비싸지만 자연산이 들어왔다는 것이었습니다.

거의 두 배 되는 가격이었지만 호기있게 자연산을 주문했습니다. 휴가인데다 남도 아닌 가족에게 먹이는 것이니 가장 체면(?)도 있고 해서 말입니다.

"당신, 자연산과 양식을 구분할 수 있어요?"

"당근 모르지"

"근데 왜 비싼 자연산을 시켜요?"

"어허, 밤낮 속고만 살았나...사람이 사람을 믿어야지, 맛있게 먹읍시다"

속으로는 아차차하면서도 아내에게는 태연한 척 했고, 여하간 맛나게 먹었습니다.

그 때나 지금이나 자연산과 양식 광어 구분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광어(廣魚). 가자미목 넙칫과의 바닷물고기입니다.

원래 이름은 넙치고 광어는 사투리였지만 지금은 광어도 표준어로 인정받습니다. 가히 '국민 횟감'으로 온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지요

광어와 도다리 구분하는 방법을 놓고 화제가 되는 경우도 많은데 왼눈 광어, 오른눈 도다리. 날카로운 이빨 광어 안 그러면 도다리 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합니다.

광어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양식 어업인들이 많은 애로를 겪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국산 광어의 최대 수입국인 일본이 수산물 검역을 강화, 수출이 대폭 줄어든데다 연어에 대한 수요 급증때문입니다.

일본은 우리나라 수출 광어의 80% 가량을 수입, 절대적인 수출선인데 식중독을 줄인다는 명분아래 검역을 강화했다네요.

제주도에서 국산 양식 광어의 60% 정도를 출하하고 있는데,이런 이유로 출하 가격이 kg당 생산비 1만원에 많이 못 미치는 8000원까지 내려갔다고 합니다. 

식감이 광어와는 완전히 다른 연어는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 몰이를 하면서 광어의 대체재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수요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확대되는지 단적인 예로 이마트의 경우 올들어 9개월간 연어회 매출은 40% 늘고 광어회 매출은 18% 빠졌다고 합니다.

급기야 제주도는 가격 안정을 위해 400-600g 정도 되는 중간 크기 광어 200t을 수매후 폐기 처분하기로 했습니다.

그런가하면 판로 확대를 위해 지난해보다 70% 늘어난 198t의 양식 광어를 군납하기로 계약, 군대 식탁에도 각종 광어를 재료로 한 음식이 올라가게 됐습니다.

다른 먹거리들도 그렇지만 공급과잉 또는 수요하락시 산지에서는 싼 값으로 나간다는데 막상 식당에 가서 먹을라치면 가격은 그대로인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다른 먹거리와 마찬가지로 중간 유통 과정의 문제겠지만 광어소비를 확대하려면 소비자 가격도 좀 낮아져야 할텐데 말입니다.

어쨌거나 회도 먹고, 튀김도 먹고, 탕도 먹고 해서 광어 소비가 늘어나 관련 어업인들의 시름을 덜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O..."1000원에 닭 1000마리를 준다면 여러분은 어찌 하시겠습니까?"

 

 

다다익선(多多益善). 글자 그대로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뜻입니다.

대표적으로 돈이 해당될까요? 그러나 뭐든지 적당한 선이 반드시 있습니다.

모두는 아니겠지만 로또 당첨됐다 패가망신하는 경우를 보면서 대부분 비슷한 생각을 갖게 되지요.

재미있으면서, 한편 황당한 가정을 하나 해 보겠습니다.

가까운 친구가 "너, 라면 좋아하지? 좀 보낼께"하고 연락와 "그래, 고맙다"라며 기쁘게 받기로 했다 치십시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 30개 들이 한 500박스가 컨테이너 트럭에 실려 아파트 주차장으로 배달됐다...그래도 기쁘시겠는지요?

얼마나 어이가 없겠습니까. 공짜로 남들에게 나누어 주는 것도 정말 쉬운 일 아닙니다.

비슷한 맥락인데 뉴질랜드에서 나온 기이하면서도 웃음을 참을 수 없는 외신이 있어 소개합니다.

온라인 경매 사이트에서 어떤 남자가 1000원을 주고 암탉을 한 마리 사기로 낙찰이 됐습니다. 여기까지는 평범한 일이겠지요.

그런데 1000원이 닭 1마리 가격이 아니고 1000 마리 값이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처분에 애를 먹고 있다가 뉴스의 핵심입니다.

해밀턴에 사는 스티브 모로는 온라인 경매 사이트 '트레이드미'에 나온 암탉 '급매' 광고를 보고 당연히 한 마리로 판단했습니다.

이 사람, 1.50 뉴질랜드 달러(약 1123원)에 입찰했고 닭을 낙찰받는 데 성공했다는 통보를 받게 됩니다.

그러나 모로는 닭을 판 매튜 블롬필드로부터 경매에서 자기가 산 닭이 한 마리가 아니라 1000 마리라는 어마무시한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놀라서 다시 읽어본 경매 광고에는 오클랜드 근처 작은 방사 사육 계란 농장이 문을 닫게 돼 1000마리를 팔려 한다,구매자는 서둘러 산 닭들을 모두 가져가야 한다는 내용도 들어 있었습니다.

광고 문구는 "사정이 급하기 때문에 1000 마리나 되는 암탉들을 빨리 없애야 하는 상황"이라며 다양한 크기의 암탉 1000 마리를 판다고 분명히 적혀 있었답니다.

이에 대해 모로는 가장 높은 입찰가를 제시한 구매자가 원하는 만큼 닭들을 사가고 나머지는 주인이 다시 경매에 부쳐 파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닭 주인 블롬필드는 광고 제목에 한 번, 본문에 두 번 등 모두 세 번이나 닭 1000 마리라는 표현이 들어가 있다면서 "그것을 잘못 이해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결국 닭 1000 마리를 떠안게 된 모로는 부랴부랴 소셜 미디어 등에 글을 올려 닭을 가져다 키울 사람들을 애타게 찾고 있다 합니다.

그는 "닭들을 살처분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새로운 주인들을 찾을 때까지 돌보는 한이 있더라도 1000 마리를 모두 살릴 것"이라고 결의(?)를 밝혔습니다.

그런데 병아리도 아니고 큰 닭 1000마리를 간수하려면 어찌 해야 합니까? 닭에 대해 아는 것도 없지만 저는 전혀 감이 잡히지 않습니다.

하아-! 경험상 조금 알지만 계분 냄새 정말 장난아닌데, 이 사람 정말 큰 일 나지 않았습니까. 제가 다 걱정이 됩니다.

  [그린포스트코리아 양승현 편집위원]

yangsangsa@green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