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하는엄마들'은 맥도날드의 식재료 관리 문제를 지적하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정치하는엄마들 제공) 2019.11.5/그린포스트코리아
'정치하는엄마들'은 맥도날드의 식재료 관리 문제를 지적하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정치하는엄마들 제공) 2019.11.5/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맥도날드가 최근 불거진 부실한 식재료 관리 상태와 패티 언더쿡 관련 제보가 사실인지 밝히겠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시민단체에서는 공익제보자 색출에 나선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5일 맥도날드는 “전직 매니저라는 제보자가 앙심을 품고 맥도날드에서 위생 및 식재료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것처럼 정황을 조작했을 수도 있지 않냐”면서 “곰팡이가 핀 식재료가 쓰인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진실을 밝히기 위해 경찰에 수사 의뢰를 했다”고 밝혔다.

공익신고자를 색출해 보복하겠다고 공언하는 것이며, 이는 공익신고자 보호법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행위라는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의 주장에 대해 내놓은 입장이다. ‘정치하는엄마들’은 지난 3일 맥도날드가 지난 1일 조주연 대표이사 명의로 맥도날드 전체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해당 사안을 경찰에 수사 의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며 이같이 맥도날드를 비판했다.  

맥도날드는 매뉴얼에 따라 상한 식재료를 폐기처분하고 끝내면 되는 상황에서 일부러 사진을 찍어 언론과 시민단체 등에 제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제보 사진이 찍힌 앞뒤 상황을 모르는 만큼 정황이 조작됐을 수 있다는 이야기”라며 “어떻게 벌어진 일인지 밝혀달라고 수사를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패티가 제대로 익지 않은 채 고객에게 제공됐다는 제보 내용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드러냈다. 패티는 조리과정에서 조리사와 햄버거 조립 담당자 두 명의 손을 거치는데, 패티가 덜 익었다면 이 과정에서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어 패티가 안 익은 채로 나가기 힘들다는 것이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모두 버려서 아깝다’는 말이 나올 정도인데 누가 저러냐며 내부에서는 부글부글 끓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맥도날드 관계자는 “누군가가 해당 재료를 폐기하지 못하게 막았으면 맥도날드에 책임이 있는 것이지만, 제보자가 일부러 버리지 않고 판매했다면 그 사람의 문제”라며 “범법 행위 있다면 처벌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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