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한 대형마트에서 고구마를 살펴보고 있다. (롯데마트 제공) 2019.11.1/그린포스트코리아
소비자가 한 대형마트에서 고구마를 살펴보고 있다. (롯데마트 제공) 2019.11.1/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석달만에 하락세에서 벗어났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10월 소비자 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5.46으로 지난해 10월과 같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 8월 -0.038%를 기록하며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65년 이후 처음 0% 아래로 떨어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월 -0.4%로 집계되며 공식적으로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세 달 만에 상승세로 바뀐 것이다.

품목별 등락률을 살펴보면, 농축수산물은 축산물과 수산물이 각각 1.3%, 1.0% 상승했지만 농산물이 7.5% 하락하면서 전체적으로 3.8% 하락세를 나타냈다. 하락폭은 지난 9월(-8.2%)에 비해 크게 축소됐다. 통계청은 작년에 비해 농산물 가격 약세가 이어지고 있으나최근 태풍 및 가을장마로 배추, 상추 등 작황이 악화되면서 하락세가 둔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업제품도 0.3% 하락세를 보였다. 가공식품은 2.2% 상승했으나 휘발유, 경유 등 석유류 가격은 7.8% 하락했기 때문이다. 석유류 가격은 유류세 인하 조치 종료 후 가격 반영으로 전월 대비 0.9% 상승했으나,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전년동월 대비는 하락했다.

전기・수도・가스는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1.5% 상승했다. 서비스는 집세가 0.2%, 공공서비스가 1.0% 하락했지만 개인서비스가 1.7% 올라가면서 0.7% 상승했다. 공공서비스는 지난 9월 고등학교 3학년 무상교육 실시의 영향으로 1.2% 떨어졌으나 경기지역 시내버스 요금 인상으로 하락폭은 줄어들었다. 개인서비스는 외식(1.3%), 외식 외  서비스(1.9%)가 나란히 상승세를 나타내며 1.7% 올랐다.

조사 대상 460개 품목 가운데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1개 품목으로 작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 하락했다. 식품은 전년동월대비 0.4% 상승했으나 식품 이외 품목이 0.7% 하락했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전년동월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 -0.4%에서 0.0%로 보합을 보인 이유는 지난해 연중 가장 높았던 10월 석유류 가격의 기저효과가 지속되는 가운데 그동안 가격 하락의 주요 요인이었던 농산물의 하락세가 완화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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