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처음엔 프로야구 스토브리그 선수 영입 뉴스로 착각했습니다"

 

 

 

세상이 변하면서 '회사에 뼈를 묻는다'는 평생 직장 개념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됐습니다.

따라서 지금의 젊은 직장인들에게 있어 이직이나 전직은 누구나 언제든지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관념이 보편화되어 있습니다.

그 반대로 지금의 왈 기성세대들은 학교나 군대나 마찬가지로 직장도 '숙명'이라는 생각이 엄청 강하지 않았었나 싶습니다.

제 발로 들어간 직장이고 그 쪽에서 나를 특별히 내치지 않는한 영욕과 고락을 같이 하겠노라는 다짐도 분명했고 말입니다.

저도 처음 들어간 직장에서 많은 풍파를 겪으면서도 정년을 하고 나왔고 또 주변에는 그런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지고지선이다 할 수는 없겠지만 예를 들면 운동선수들 가운데서도 프랜차이즈 스타들이 조금 더 각별한 사랑을 받기는 하지요.

젊은 직장인들 눈이 휘둥그레질 뉴스가 어제 나와 큰 화제가 됐습니다.

스마트폰 금융 앱 '토스'로 널리 알려진 비바리퍼블리카가 발표한 인재 영입 보상안 내용 때문입니다.

"우리 회사로 이직이 결정될 경우 귀하가 지금 회사에서 받는 연봉의 50%를 더 준다. 그리고 그 회사 연봉만큼을 이직 보너스로 준다"가 핵심입니다.

이직 보너스는 1억원 한도내라는 단서 조항이 있기는 하지만 현금 대신 스톡옵션도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이런 조건을 보고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외려 그것이 이상한 일이겠지요.

토스 창업자인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최고 수준의 인재를 영입, 탁월한 성과를 내려면 당연히 업계 최고 대우가 필요하다"고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창업 7년째인 이 회사는 무제한 휴가, 자율 출퇴근, 밥값, 야근교통비, 도서구입비 전액 지원 등 파격적 복지 혜택으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반명 업무강도가 세기로도 업계에서는 알려져있다는데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 느낍니다.

업무는 대충대충해도 되는데 연봉은 훨씬 많이 준다?  그런 회사는 당연히 지구상에 없습니다.

토스는 올초 임직원 연봉을 50% 인상했고 1억원 상당의 스톡 옵션을 180명 전 직원에게 나눠 주었다고 합니다.

그 후에도 직원이 늘어나 지금은 250여명 규모인데 이번에 신규로 프로그램 개발,디자인, 전략, 회계 분야에서 100명 정도를 충원할 계획이랍니다.

2015년 2월 출시된 토스는 현재 가입자 1500만명에 누적송금액은 62조원을 넘어섰고 지난해 매출은 560억원 이었다고 합니다.

나이와 학력은 아예 안 보고 업무능력 그 자체만 선발 기준이라는 설명입니다. 

분명 금융업인데 여하간 느낌은 프로스포츠구단 선수 영입 같지 않습니까?

 

 

O..."가을 태풍과 가을 장마가 농부들도, 주부들도 많이 힘들게 만들었습니다"

 

 

여러분은 11월 하면 무엇을 떠올리십니까?

직장인들은 우선 좀 맥 빠지는 달입니다. '빨간 날'이 하루도 없어서입니다.

많은 분들이 공감하리라 보는데 저는 대입수능, 김장 그 정도가 11월 하면 떠오릅니다.

하긴 핵가족화로 김치를 사 먹는 경우가 크게 늘면서 김장하는 모습도 당연히 예전같지는 않게 됐습니다.

올가을 우리나라는 예년과는 많이 다른 기상을 경험했습니다.

무려 세 번이나 들이닥친 가을 태풍과 가을 장마로 농부들은 예상치못한 피해를 입어야 했구요.

배추와 무 등 신선식품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특히 전남 전북과 제주도 강원도가 태풍과 장마 피해를 많이 봤는데 당연히 이때문에 출하량이 줄어들어 그렇다고 하네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31일 배추 한 포기 가격은 3000원을 넘어섰습니다.

평년 가격보다 무려 120%나 비싼 가격이라고 합니다.

그런가하면 무는 개당 1950원, 당근은 1kg기준 2780원으로 평년 대비 각각 166%,64% 급등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같은 상황이 크게 나아질 기미가 없다는 점입니다.

제두도는 12월부터 무려 6개월간 국내 유통되는 무를 공급하는 유일한 산지인데 제주의 무밭 가운데 1/3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고 하네요. 

거의 매년 거듭되는 장면이지만 바로 얼마전엔가 배추값이 떨어져 트랙터로 밭을 갈아 엎는 경우를 본 듯 한데  여하간 정반대현상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반면 나라에서 그렇게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사람과는 무관하다고 홍보했음에도 수요가 팍 떨어지면서 돼지고기 가격은 급락세랍니다.

농축산물이 물론 공산품처럼 수급 조절을 하기 어렵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하여간 사달없이 넘어가는 해는 정말 거의 없는 듯 합니다. 

 [그린포스트코리아 양승현 편집위원]

yangsangsa@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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