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4년간 3000억원 투입, 인력 1000명까지 확충
인식, 분석, 추론력 높인 AI 기술 선보여

 
​(이재형 기자) 2019.10.30/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필재 KT 부사장이 ​기자간담회에서 KT의 'AI 컴퍼니'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재형 기자) 2019.10.30/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재형 기자] KT가 이동통신사를 넘어 ‘AI(인공지능) 전문기업’로 도약하겠다고 선포했다. 분석력과 공감능력을 강화한 AI를 가정, 사무실, 공장 전 곳에 보급하고 5G망으로 연결해 생활화하는 ‘AI Everywhere’의 비전이다.

KT가 3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와 관련해 △글로벌 △산업 △업무공간 △미래세대 4대 분야의 역량을 집중 강화하며, 특히 2025년까지 AI 적용 단말을 1억개 규모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앞으로 4년간 3000억원을 투자하고, 사내 AI 전문 인력을 1000명까지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KT는 이날 KT의 인공지능 서비스 기가지니의 해외 진출도 시사했다. 현재 러시아 1위 이동통신사인 MTS에 기가지니 기술 컨설팅도 제공할 예정이다. AI 호텔 플랫폼인 지니큐브도 일본, 홍콩, 필리핀, 베트남 등 7개국 진출을 추진 중이며 올해 안에 실제 적용 사례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채희 KT AI사업단장은 “KT가 AI스피커 후발주자임에도 1000일만에 200만 사용자를 확보했다”며 “기가지니의 보급과 함께 AI에 대한 국민 인식도 2016년 ‘모른다’, ‘무섭다’에서 ‘즐겁다’, ‘쉽다’, ‘편하다’로 변할 정도로 문화가 바꼈고 가족 간의 대화를 이어주는 효과도 봤다”고 시사했다.

◇ 더 섬세해진 인공지능, 인간과 감정을 교류할 정도로 세심해진다 

(이재형 기자) 2019.10.30/그린포스트코리아
KT에서 개발중인 AI 기기들.(이재형 기자) 2019.10.30/그린포스트코리아

이번 간담회에서 KT는 가정과 산업 전반에 활용될 4개 지능 영역의 강화된 20여개 AI 원천기술을 공개했다. 4개 영역은 △감성‧언어 지능 △영상‧행동 지능 △분석‧판단 지능 △예측‧추론 지능으로, 장차 AI가 정확하게 의사소통하고 복잡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필수적인 기능이다.

AI가 음성을 분석해 화자의 의미와 감정을 파악하는 ‘감성‧언어’ 기술은 상당한 정확도에 행사장에서 탄성이 터져나왔다. ‘KT 스피치 세퍼레이션(Speach Separation)’은 하나의 마이크에 동시에 여러 사람이 말을 해도 AI가 소리를 분석해 정확하게 분류하고 내용을 인식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한‧영‧중‧일 4개국어를 지원해 행사장에 청소기와 주방 소음을 틀고 한국어와 영어를 동시에 녹음해도 정확하게 구별해 인식했다.   

사용자가 문장을 읽고 녹음하면 AI가 분석해 이와 비슷한 목소리로 책을 읽는 ‘영어 개인화 음성합성(English P-TTS)’ 기술도 선보였다. 이날 비치된 앱의 ‘인어공주’ 영문 문장을 읽자 앱에서 사용자의 목소리가 덧씌워진 원어민 발음으로 나머지 문장을 읽었다.

이날 간담회에선 AI 로봇이 인간과 유대감을 쌓는 일상을 묘사하기도 했다. 둥근 몸통의 외형이 스타워즈의 로봇 ‘스피로 BB-8’을 연상케 하는 이 로봇은 5분여 시연동안 리모컨의 위치를 묻는 말에 척척 대답하고 맥주를 받아서 전달하기도 했다. 칭찬하거나 쓰다듬어주면 얼굴을 붉히고 약간의 유머를 하는 면모도 보였다. 

​(이재형 기자) 2019.10.30/그린포스트코리아​
인간과 AI가 감정적으로 소통하는 시연 모습.​(이재형 기자) 2019.10.30/그린포스트코리아​

카메라에 찍힌 동영상을 보고 AI가 판단을 내리는 ‘영상‧행동 지능’은 사업 아이템별로 품질 편차가 있었다. 카메라 영상을 분석하는 AI는 ‘사람’을 인식하는 데까지는 성공했으나 간혹 성별‧나이를 혼동했다. 

KT 관계자는 “카메라에 사람의 뒷모습이 찍히는 경우 등 AI가 정확히 인식 못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며 “관련 기능은 기술개발을 통해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재형 기자) 2019.10.30/그린포스트코리아​
영상‧행동 지능을 불량품 선별에 활용한 AI 팩토리 기술.​(이재형 기자) 2019.10.30/그린포스트코리아​

공장에서 불량품 인식하는 ‘AI 5G 팩토리’는 상당한 정확도를 보였다. AI 5G 팩토리는 카메라에 찍힌 제품 외면의 이미지를 AI가 머신러닝으로 분석하고 불량품을 걸러내는 기술이다. 행사장에선 투명한 생수병을 정상으로 인식하고 내용물이 탁하거나 낙서가 된 물병은 로봇팔이 불량품으로 걸러내는 모습을 보였다.

KT 관계자는 “카페에서 쓰이는 진동벨을 제조하는 일선 공장에서 제품 겉면의 오점이나 바코드에 잘못된 것을 발견할 때 실제로 쓰이고 있다”며 “이미지로 물건을 인식하다보니 공장 내 조도에 따라 정확도에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정확도는 만족스런 수준”이라고 말했다. 

AI가 데이터를 합산하고 분석하는 ‘예측‧추론 지능’ 부문은 원래는 AI가 도로의 교통이나 건물의 에너지 흐름을 분석하고 관리하는 관제 시스템의 실제 구동 상황을 선보이기로 했으나 설명 중 화면이 꺼져 구두로 설명했다. '기가 트래픽 트윈'은 실제 도로의 차량 교통, 신호 정보를 가상의 3D 모델링 환경에 똑같이 재현하는 ‘디지털 트윈’ 기술로 분석하고 신호를 조절해 교통 흐름까지 원활하게 하는 기술이라고 KT는 설명했다.

​(이재형 기자) 2019.10.30/그린포스트코리아​
AI가 디지털 트윈 기술로 교통 흐름을 분석하는 시스템의 화면 일부.​(이재형 기자) 2019.10.30/그린포스트코리아​

 

silentrock91@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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