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양하 한샘 회장. (한샘 제공) 2019.10.31/그린포스트코리아
최양하 한샘 회장. (한샘 제공) 2019.10.31/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최양하 한샘 대표이사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94년 대표이사 전무에 오른 지 25년만이다.

한샘은 31일 최양하 회장이 스스로 회장직을 내려놓고 이날자로 명예롭게 퇴임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하루 뒤인 1일 사내 월례조회를 통해 직원들에게 회장직을 내려놓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최 회장은 불필요한 논란을 피하고 직원들에게 혼란을 주지 않기 위해 사전에 퇴임 날짜를 밝히지 않으면서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국내 500대 기업 CEO 가운데 손에 꼽히는 최장수 CEO다. 25년간 한샘을 진두지휘하며 매출 2조원 규모의 명실상부한 국내 인테리어 업계 1위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최양하 회장은 ‘공간을 판매한다’는 사업전략을 바탕으로 리하우스 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침대가 아닌 침실을, 책상이 아닌 자녀방을 판매한다”는 아이디어는 한샘만의 독자적 사업모델인 리하우스 사업으로 발전했다.

최 회장은 그동안 후배 양성을 위한 교육 및 사업 기회 마련의 뜻을 밝혀온 만큼 퇴임 후에 이와 관련한 청사진을 구상할 계획이다. 한샘은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강승수 부회장을 신임 대표이사 회장에 선임할 예정이다. 최 회장의 역할을 이어받아 전문경영인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그동안 재무를 책임졌던 이영식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해 전략기획실을 총괄적으로 지휘할 전망이다.

최 회장은 “한샘은 사실 성공 사례보다는 실패 사례가 많은 회사”라며 “우리가 겪은 시행착오를 한 번쯤 정리해 다른 이들에게 전수하는 것도 내 역할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고 말하며 후배들을 위한 활동에 매진하고자 하는 의지를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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