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앞으로는 매일매일 신기록 경신이라...충심으로 축하합니다"

 

 

이낙연 국무총리를 처음 만난 때가 1989년 가을 인가,1990년 초인가 기억합니다만 명확하지는 않습니다.

6공이 들어선 후 4당체제 시절 제1야당이던 김대중 총재의 평화민주당 기자실에서 였습니다.

그 때나 지금이나 그렇겠지만 한 마디로 말하면 '젠틀'한 선배였습니다. 저를 포함한 타사 후배들에게는 별로 반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취재하고 기사쓰고 하는 시간말고는 항상 책을 손에서 놓지 않던 기억은 아주 분명합니다.

그 당시는 기자실에서 출입기자들과 당직자들이 고스톱판을 벌이는 경우도 흔했는데 눈길 한번 주는 것을 본 일이 없습니다.

빠른 52년생, 광주일고, 서울법대, 1979년 동아일보 입사를 첫 만남후 수일지나 알게 됐었지요.

낮으면서도 조용한 목소리지만 적확한 지적과 논평으로 나중에 민주당에서는 '5선 대변인'으로 활약하기도 했습니다.

전남 영광출신인 점이 작용했는지 DJ 권유로 정치에 입문했고 4선의원과 전남 지사를 거쳐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가 됐습니다.

사실 이 총리는 친노비문(親盧非文)으로 분류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반문(反文)도 아니었지만 어쨌거나 친문(親文)은 아니었던 탓에 총리 지명때 화제가 되기도 했었지요.

이 총리가 오늘 28일로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이후 '최장수 총리(재임 881일)'가 됐다는 소식입니다.

종전 기록은 김황식 전 총리의 880일이었습니다.

문 대통령이 취임후 2년반을 이 총리와 함께 국정을 함께 이끄는 배경은 당연히 바탕에 깔려 있는 '신뢰'일 것입니다.

이 총리의 가장 큰 덕목은 '안정감'이라는데 정치권은 대개 공감하는 분위기입니다.

뛰어난 정책이해도와 언변으로 내각에서는 '군기반장', 대야(對野) 관계에서는 '최종 수비수' 역할을 큰 소리 안 내면서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그런 연장선상에서인지 몰라도 이 총리는 여론조사업체의 '가상 대선'에서 1년넘게 1위 자리에 오르고 있기도 합니다.

정치권은 당장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기세를 선점하기 위한 싸움이 이미 본격화됐는데 이 총리가 향후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도 관심사입니다.

문 대통령과 이 총리가 매주 월요일 점심을 함께 하면서 국정 전반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정국이 하도 복잡 다단해서인지 저녁 술자리도 자주 갖는다는 말도 나옵니다. 

이 총리는 오늘 출근하면서 기자들이 소감을 묻자 "지난 주말이나 오늘이나 다른 것은 하나도 없는데..."라며 웃었습니다.

긍정적 의미의 신기록 달성은 축하받아 마땅합니다. 앞으로는 매일매일이 신기록이네요.

 

O..."내년 여름안에는 PGA 최다승 신기록이 나오지 싶습니다만..."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4)가 28일 오늘 새로운 골프 역사를 또한번 썼습니다.

일본에서 열린 2019-2020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조조(ZOZO) 챔피언십에서 통산 최다 타이기록인 82승을 드디어 이룬 것입니다.

우즈는 이날 지바현 인자이시의 아코디아 골프 나라시노 컨트리클럽(파70·7041야드)에서 전날 일몰로 중단됐다 속개된 조조 챔피언십 4R에서 3언더파 67타를 기록, 우승했습니다.

합계 19언더파 261타로 우승한 우즈는 샘 스니드(미국·1912-2005)가 세운 투어 최다승 기록과 타이를 기록했습니다.

스니드는 만52세였던 1965년에 82승을 달성했습니다.  따라서 아홉살 젊은 만 43세의 우즈가 PGA 투어 통산 최다승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은 거의 확실하지 않겠습니까?

우즈는 지난 4월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우승 이후 8월 무릎 관절경 수술까지 받고도 다시 정상에 올라 '우즈의 시대'가 끝나지 않았음을 스스로 증명했흡니다.

메이저대회에서 15승을 기록한 우즈는 이번 우승으로 내년에 잭 니클라우스(미국)가 보유한 메이저 최다승인 18승 기록에 도전할 원동력을 얻었다는 분석입니다.

우승상금 175만달러(약 21억원)를 받은 우즈는 "닷새 동안 경기를 하는 긴 한주였지만 골프 코스에서 경기하는 법을 알고 이번 주도 그것을 보여줬다"고 기뻐했습니다.

조조 챔피언십은 PGA 투어 사상 처음으로 일본에서 열린 정규시즌 대회로 홈 팬의 응원을 받은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우즈를 추격했지만 3타 뒤진 합계 16언더파 264타로 준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지난 시즌 신인왕 임성재(21)는 13언더파 267타를 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공동 3위에 오르면서 다음 대회를 기약했습니다.

골프팬이라면 누구나 짐작할 수 있는 일이지만 샘 스니드가 활약하던 시절과 우즈가 뛰고 있는 지금은 사실 비교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샘 스니드는 1934년 PGA투어 멤버가 됐고 우즈는 지난 1996년 입회했으니까 62년이라는 차이가 있습니다.

스니드의 골프가 사실상 미국의 그것이었고 참가선수 범위도 제한적이었던데 비해 우즈의 골프는 전 세계가 대상이라는 큰 차이가 있지요.

스니드보다 우즈의 1승이 갖는 의미와 무게감이 훨씬 강할 뿐 아니라 그만큼 어렵다는 이야기입니다.

우즈는 또 이번 우승으로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렸을 때 승률 95.7%(44/46), 3타 이상 격차로 선두였을 때 승률 100%(25/25)를 기록했습니다.

앞서 나온 우즈의 두 번 실패(2/46) 가운데 하나가 2009년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양용은이었던 것, 만 10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자랑스럽고 어제일 같습니다. 

[그린포스트코리아 양승현 편집위원]

yangsangsa@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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