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경지역 멧돼지 이동 차단 위한 동서 광역울타리 설치 추진
28일부터 완충지역 5개 시·군 전략적 총기포획 허용

긴급대책 강화방안 따른 광역울타리 위치 및 1차 차단지역 재설정 위치(광역울타리 설치 위치 : 흰색 실선 및 점선 / 1차 차단지역 재설정 위치 : 발생지역 남단 붉은색 실선) (자료 환경부 제공)
긴급대책 강화방안 따른 광역울타리 위치 및 1차 차단지역 재설정 위치(광역울타리 설치 위치 : 흰색 실선 및 점선 / 1차 차단지역 재설정 위치 : 발생지역 남단 붉은색 실선) (자료 환경부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송철호 기자]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강화된 긴급대책을 27일 발표했다. 이는 민통선 인근 야생멧돼지에서 ASF가 계속 발생함에 따라 멧돼지 이동으로 인한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지난 13일 발표한 긴급대책을 보다 강화한 것.

이번 강화방안은 멧돼지 ASF 발생이 민통선 인근에 한정돼 있고 양돈농가는 지난 9일 이후 추가 발생이 없으며 11월 이후 멧돼지 번식기와 그에 따른 이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 등 다양한 상황변화와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마련됐다.
 
긴급대책 강화방안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접경지역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에 대비, 멧돼지 남하와 동진을 차단할 수 있도록 광역 울타리를 파주부터 고성까지 동서를 횡단해 구축하기로 했다.

현재까지는 감염 개체를 발생지점에 고립시키기 위해 반경 3㎞ 내외의 국지적 울타리를 2단으로 설치하고 있으나 접경지역 일대에 ASF가 확산돼 있을 가능성과 장기화될 경우에 대비할 필요성에 따른 것이다.

광역 울타리는 접경지역을 4개 권역으로 나눠 ASF가 발생한 ‘파주·연천’, ‘철원 동부’ 권역과 그 사이 ‘철원 서부’ 권역 등 3개 권역은 늦어도 다음 달 중순까지 우선 설치하고 이후 나머지 ‘강원 동북부(화천·양구·인제·고성)’ 권역도 설치에 들어갈 계획이다.

또한 그간 멧돼지에 대한 총기포획이 금지됐던 완충지역 5개 시·군(포천, 양주, 동두천, 고양, 화천)의 경우 28일부터 멧돼지를 남에서 북으로 몰아가는 방식으로 총기포획을 허용한다. 양돈농가에서 추가적인 ASF 발생이 없는 가운데 바이러스 잠복기 종료시기가 가까워짐에 따라 멧돼지 이동성이 증가하는 번식기에 앞서 개체수를 줄이고 농가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그간 총기포획 금지를 풀고 전략적 총기포획을 추진하기로 했다.

완충지역 내에서 총기포획은 남쪽에 있는 양돈농가 주변부터 시작해 북쪽에 있는 양돈농가로 순차적으로 이뤄지고 완충지역 총기포획 과정에서 멧돼지가 남하하지 않도록 후방 1차 차단지역에 미리 집중적인 총기포획을 실시(26일~)하고 있다.

다음달 3일부터는 경계지역 북단에 위치하고 있는 1차 차단지역을 완충지역 북단으로 끌어 올려 발생지역과 완충지역 사이에 저지선을 확보한 후 완충지역 총기포획 활동을 보다 확대할 계획이며 이 경우에도 남에서 북으로의 포획 등 기본원칙은 유지된다.

광역 울타리 설치 예시. (사진 환경부 제공)
광역 울타리 설치 예시. (사진 환경부 제공)

아울러 발생지역(강화, 김포, 파주, 연천, 철원)에 대해서는 감염지점 주변 멧돼지 이동을 저지하는 2차 울타리 설치를 최대한 앞당겨 다음달 6일까지 완료한 후 제한적인 총기포획을 추진한다. 그간 발생지역에서는 총기포획을 금지하고 포획틀과 포획트랩만 설치해 왔으나 양돈농가 살처분이 완료된 상황에서 2차 울타리까지 설치되면 ASF 확산 우려가 크게 낮아질 것으로 보고 다음달 7일부터 제한적 총기포획을 추진할 예정이다.

ASF 발생지점을 제외하고 이뤄졌던 민통선 내 민관군 합동포획은 2차 울타리 설치에 따라 전면 허용하되 종전과 같이 멧돼지 이동유발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특히 바이러스 확산 원인이 될 수 있는 멧돼지 폐사체를 조기에 발견하고 적정처리하기 위해 28일부터 환경부·산림청 합동으로 3주간 매일 총 440명 규모 정밀수색팀을 발생지역에 집중 투입해 멧돼지 폐사체를 촘촘하게 수색할 계획이다.

이밖에 농림축산식품부는 ASF가 고양‧양주‧동두천‧포천‧철원(사육돼지 완충지역)과 강원 북부 지역으로 남하하거나 동진하지 않도록 방역조치를 보다 철저히 할 계획이다. 대상 지역 전체 363개 농가에 대한 울타리를 점검하고 멧돼지 기피제를 적극적으로 사용해 야생멧돼지 양돈농장 침입을 차단한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매일 상황점검과 더불어 일선 지자체 애로사항을 적극 해소해 강화된 대책을 차질 없이 이행할 계획이다.

song@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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