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도 16종 늘리기로…실적부진 불구 미래차로 승부

현대차 홈페이지에 소개된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 (현대차 홈페이지 캡처)
현대차 홈페이지에 소개된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 (현대차 홈페이지 캡처)

 

[그린포스트코리아 안선용 기자] 현대자동차는 지난 24일 진행한 2019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025년까지 전기차를 56만대 이상 판매하고, 모델도 16종 이상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재 현대차가 출시 중인 전기차는 ‘코나’, ‘아이오닉’, ‘포터’, 그리고 중국 전용 세단으로 지난해 출시한 ‘라페스트’ 등 4종이다.  

이같은 라인업 확대는 일반 소비자들의 다양한 선택권을 충족하기 위한 방안이다. 이와 함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개발해 충분한 공간과 주행거리 확보 등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충전 불편해소를 위해 충전소 구축 등 인프라 확보에도 나선다.   

현대차의 이번 전기차 목표는 정부가 최근 발표한 ‘미래자동차 국가비전’과도 이어지는 부분이다. 정부가 2030년까지 제시한 전기차 비중은 24.4%로, 연간 국내 판매대수를 44만대까지 늘려야 달성 가능한 목표다. 

전기차 확대정책은 '이미' 세계적 추세

전기차 확대정책은 이미 세계적 추세다. 기후변화 대응이 목표인 녹색당이 유럽 등지에서 세력을 확대하는 등 전기차·재생에너지 등의 정책들이 탄력을 받고 있는 것이다. 유진투자증권의 한병화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독일의 경우 최근 탄소배출 감축계획을 확정하면서 보조금 대상 차종을 기존 3만유로에서 4만유로 전기차로 확대한다. 반면, 2021년부터는 내연기관차에 탄소세를 부과하고, 이를 매년 상향한다.

한병화 애널리스트는 “유럽시장에서 전기차는 올해 약 34% 증가하고, 2025년까지 연평균 3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부터 배출가스 측정기준도 강화되고, 이산화탄소 배출이 평균 95g/㎞를 상회하면 대당 95유로의 벌금을 부과받는다”고 말했다. 이렇듯 유럽의 전기차 시장의 성장전망은 밝은 편이다.  

이를 반영하듯 볼보자동차는 16일 미국에서 최초의 양산형 순수 전기차인 ‘XC40 리차지’를 공개했고, 메르세데스-벤츠는 22일 전기차 ‘EQC 400 4MATIC’을 국내에서 선보이기도 했다. 

실적 ‘부진’…미래차 사업투자가 ‘동력’  

현대차는 올 3분기 매출액 26조9689억원 가운데 영업이익 3785억원, 당기순이익 460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로 각각 31%, 50.5% 증가한 반면, 지난 2분기에 비해서는 각각 69.4%, 53.9% 감소했다. 상반기까지 성장을 견인했던 국내시장 판매가 감소하고, 인도시장의 수요급감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7~9월까지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는 차량 110만3362대를 판매했다. 이 중 내수는 전년동기 대비 4.7% 감소한 16만3322대, 수출은 북미시장 판매 증가에도 불구하고 중국시장 부진 지속과 인도시장 산업수요 위축 등으로 지난해에 비해 1.0% 감소한 94만40대를 판매했다.

이같이 긍정적이지만은 못한 상황 속에서도 현대차는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신시장을 개척하고, 미래자동차 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착실히 다져나간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2019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서 141억달러의 브랜드 가치를 기록하며 5년 연속 종합 브랜드 순위 30위권 진입에 성공했다”며 “꾸준한 브랜드 가치 상승요인은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위한 공격적 투자와 글로벌 수소 리더십 강화를 위한 지속적 노력에 있다”고 밝혔다.

 

asy@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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