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CI. (LG생활건강 제공) 2019.10.25/그린포스트코리아
LG생활건강 CI. (LG생활건강 제공) 2019.10.25/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LG생활건강이 올해 3분기에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화장품 럭셔리 브랜드가 성장을 이끈 가운데, 생활용품 사업도 성장세를 유지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왔다. 

LG생활건강은 25일 2019년 3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3.1% 성장하며 분기 최대 매출인 1조9649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12.4% 성장한 3118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배경으로는 중국・한국 등 아시아 주요 시장의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깊어졌음에도 럭셔리 화장품에 대한 높은 수요가 이어진 점이 꼽혔다. 

‘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숨’의 초고가 라인인 ‘숨마’는 83%, ‘오휘’의 최고급 라인 ‘더 퍼스트’도 74% 성장했다.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CNP’도 36%라는 높은 매출 성장세를 나타냈다. 럭셔리 브랜드의 성장세에 힘입어 화장품 사업 3분기 매출은 1조1608억원, 영업이익은 211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21.6%, 15.1% 증가한 수치다.

3분기 중 인수를 완료한 New Avon은 외형 성장보다는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LG생활건강은 New Avon 인수를 통해 북미와 남미로 이뤄진 미주 시장 진출을 뒷받침할 디딤돌을 마련했다고 보고 있다. 미주 시장은 아시아와 더불어 글로벌 화장품 및 퍼스널케어의 최대 시장이다. 미국은 중국의 두 배 가까운 퍼스널케어 사업 규모를 가진 시장이다.

생활용품 사업은 3분기에 매출 4011억원, 영업이익 45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5.7% 늘어났다. 1분기부터 분기 영업이익 3000억원 이상을 달성하며 매 분기 안정적으로 높은 성장을 이룬 결과,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누계실적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005년 3분기 이후 56분기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2005년 1분기 이후 58분기 동안 증가세를 이어갔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가격경쟁 심화로 사업환경이 더욱 악화된 국내 시장에서 성장함과 동시에 중장기적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며 “일본과 중국에서 긍정적인 시장 반응을 기반으로 사업 확대를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음료 사업은 3분기 매출 4029억원, 영업이익은 54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2.4%, 7.9% 증가했다. 코카콜라, 스프라이트, 조지아 등 주요 브랜드가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시장점유율은 전년 말 대비 0.4%p 증가한 31.7%를 기록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꾸준한 신제품 출시로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시장의 좋은 반응을 이끌며 성장세를 가속화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LG생활건강의 성장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조경진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요 매출처인 면세점과 중국 내 경쟁이 심화되고 있음에도 ‘후’, ‘숨’ 등 브랜드 내 초고가 라인 럭셔리 화장품을 중심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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