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세계 최고의 권부가 하는 일 치고는 모양새가 영 빠지는 것 같은데..."

 

 

우리 국민 누구나 인정하듯 문재인 정부와 언론의 관계는 과거 노무현 정부때와 마찬가지로 그리 우호적이지 않습니다. 

어찌 보면 우호적이지 않다는 것은 상당히 점잖은 표현이고 아주 나쁘다고 하는 것이 맞겠지요.

특히 이른바 '보수언론'과 청와대는 가히 불구대천(不俱戴天)이라 해도 그닥 지나치지 않을 정도입니다.

권력에 대한 비판과 견제는 언론의 본령입니다. 따라서 최고 권부와 언론의 팽팽한 긴장 관계 지속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그런 과정 가운데서도 언론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균형감각이라 생각합니다.

스포츠에서 심판의 역할이 중차대하듯 시시비비(是是非非)를 공정하게 가리고 판단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바다 건너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과 언론과의 불편한 관계는 하도 많이 뉴스가 나와 더 이상 특별하지도 않습니다.

자신에 대해 비판적인 기사를 내는 쪽에 대해서는 'Fake News'(가짜뉴스) 라며 맹공을 주저하지 않는 트럼프 입니다.

백악관이 미국의 대표적 신문인 뉴욕 타임즈(NYT)와 워싱턴 포스트(WP) 구독을 중단하기로 했다는 외신이 들어와 "아! 결국..." 했습니다.

트럼프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NYT와 WP는 모두 가짜를 뉴스로 다루고 있다"면서 "더는 보고 싶지 않다"고 말한 뒤 나온 후속 조치라네요.

트럼프는 취임 이후 줄곧 두 신문사에 대해 "나를 형편없이 대한다"면서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어 왔습니다.

모두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두 신문은 2016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간 내통 의혹을 파헤친 보도로 지난해 공동 퓰리처상을 받았습니다.

특히 NYT는 올해도 트럼프의 탈세 의혹 보도로 퓰리처상을 수상했구요.

미국 대통령도 사람인데 당연히 싫고 마땅치 않겠지요. 그렇다고 백악관에 들어오는 신문을 끊는다?

아무리 생각해도 지위에 걸맞지 않는, 점잖지 못한 행동으로 판단됩니다.

미국인은 물론 한국인도 대개 기억하는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나는 신문없는 정부보다 정부없는 신문을 택하겠다"

미국의 독립선언문을 기초했고 제3대 대통령을 지낸 토머스 제퍼슨의 이 말은 언론의 중요성을 한 마디로 상징하고 있습니다.

하긴 백악관은 최근 마음에 들지 않는 기사를 썼다고 CNN기자에 대해 기자실 출입정지조치를 취하기도 했었는데 신문 두 개 끊는 것이 뭐 별거냐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O..."아무리 땅값 비싼 홍콩이라지만 주차장 한 면에 11억원은 정말 놀라울 뿐입니다"

 

 
홍콩 센트럴 '더 센터' 빌딩 (출처 홍콩 관광청)
홍콩 센트럴 '더 센터' 빌딩 (출처 홍콩 관광청)

 

세계적인 금융, 관광, 쇼핑의 중심지인 홍콩은 두 달 넘게 사실상의 반정부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홍콩의 부동산 가격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것은 많이 알려진 사실입니다.

어느 도시나 마찬가지지만 좁은 땅에 많은 인구가 살아가려니 부동산 가격은 높을 수 밖에 없겠지요.

홍콩이 주차장 거래 가격에서 세계 최고를 기록했다는 희한한(?) 뉴스가 나와 눈길을 끕니다.

금융 중심가인 '센트럴'에 있는 '더 센터' 빌딩의 지하 1층 주차장 한 칸이 최근 760만 홍콩달러(약 11억3천만원)에 거래됐다는 내용입니다.

주차장 한 칸 면적이 4평 조금 안되니까 평당 3억원가량에 팔린 셈으로 홍콩 주택 중간값의 3배가 넘는 가격이라고 하네요.

'더 센터' 는 지난해 홍콩 최고 갑부인 리카싱(李嘉誠)이 10명의 투자자에게 51억5000만 달러(약 6조원)에 매각한 빌딩으로 세계 부동산 거래 역사상 가장 비싼 가격으로 기록됐습니다.

할리우드 영화 '배트맨: 다크 나이트'의 배경으로도  등장, 유명세를 탄 곳이기도 합니다.

센트럴 지역 주차장 공간이 이렇듯 비싼 것은 '더 센터' 빌딩의 경우 사무실 공간이 약 3만3000평에 달하지만, 주차장은 402칸에 불과하기 때문이랍니다.

크지 않은 대지에 초고층 빌딩을 올렸으니 그럴 수 밖에 없겠지요.

이 주차장 한 칸의 평균 거래 가격은 9억원 정도라고 합니다.

홍콩은 주택가 주차장 가격도 '금값' 수준으로 대부분의 아파트에 지하 주차장이 없어, 자가용 차량을 소유한 주민은 매월 임차료를 내고 인근 주차장을 빌려 사용한다고 합니다..

홍콩의 유력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는 "5명 중 1명이 빈곤층인 홍콩의 주차장 거래 가격은 홍콩의 빈부격차가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준다"면서 "이 같은 빈부격차가 홍콩을 사상 최악의 정치적 위기 상황으로 몰아넣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간단히 생각하면 건물 지하 주차장을 많이 만들어 해결하면 되지 싶은데, 그런 기술이 없는 것은 아닐테고 참 궁금하네요.

 [그린포스트코리아 양승현 편집위원]

 

yangsangsa@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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