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지자체가 함께 만든 첫 상생스토어”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10호점이 문을 여는 삼척 중앙시장 입구. (김형수 기자) 2019.10.24/그린포스트코리아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10호점이 문을 연 삼척 중앙시장 입구. (김형수 기자) 2019.10.24/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전통시장 활성화 도우미’로 나선 노브랜드 상생스토어가 삼척시 중앙시장에 새 매장을 열었다. 2016년 8월 충남 당진어시장에 상생스토어 1호 매장을 연 이후 3년 만에 오픈하는 10호점이다.

24일 이마트는 삼척 중앙시장 C동 2층에 312㎡(약 95평) 규모의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10호점이 오픈했다고 밝혔다. 이마트 관계자는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는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경쟁 구도에서 벗어나 기업형 유통이 전통시장 활성화에 도움을 주는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삼척 중앙시장은 지역 탄광 산업의 발달과 함께 번성했으나 현재는 탄광 산업이 쇠퇴하면서 550여개의 매장 중 167개가 20여년간 비어있을 정도로 침체에 빠졌다. 시장을 찾는 고객 46% 이상이 50대 이상일 정도로 고객 연령대도 높아졌다. 

시장을 되살릴 방안을 찾던 삼척시와 삼척 중앙시장 상인회는 강원도를 통해 이마트를 만나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를 알게 됐다. 구미, 당진, 안성에 자리한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를 방문해 상생스토어 활력을 되찾은 전통시장을 직접 확인했다. 삼척시와 시장 상인회 관계자가 이마트와 손잡고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를 입점시키기로 결정한 배경이다.

정종광 삼척 중앙시장 상인회장은 “노브랜드 상생스토어와 청년몰을 통해 삼척 중앙시장을 국내 대표 관광지구인 삼척의 명소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삼척시는 예산을 투입해 기반 시설을 정비하는 한편 청년몰을 유치했다. 또 시장 활성화를 위해 상생스토어는 관내 다른 대형마트가 문을 닫는 매월 2번째와 4번째 수요일에 영업을 하는 대신 1번째와 3번째 수요일에 의무휴업일을 갖게 했다. 

피범희 이마트 노브랜드 상무는 “이마트가 2016년부터 노브랜드를 통해 시작한 전통시장과의 상생 노력이 지자체와의 협업으로까지 이어졌다”며 “대형마트가 전통시장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해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상생스토어는 A, B, C동으로 이뤄진 삼척 중앙시장 C동 중앙에 위치한 건물 2층에 자리를 잡았다. C동 2층은 20여년간 비어있던 공간이다. 고객이 상생스토어에 가려면 시장을 통과해야 하는 구조다. 

상생스토어 삼청 중앙시장점 입구. (김형수 기자) 2019.10.24/그린포스트코리아
상생스토어 삼청 중앙시장점 입구. (김형수 기자) 2019.10.24/그린포스트코리아

전통시장과의 상생을 위해 야채, 과일은 판매하지 않는다. 박시후 상생스토어TF 팀장은 “시장의 기존 영업점과 겹치지 않게 청과와 야채는 안 팔고 유명 브랜드 주류와 담배도 팔지 않는다”며 “전체 1200여개 상품 가운데 70% 이상을 중소기업 제품으로 채웠다”며 “전체 상품의 40%가량은 식품”이라고 했다. 

이마트는 전통시장에 젊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라운지, 키즈라이브러리 등을 마련했다. ‘&라운지’에는 스타필드 별마당 도서관에서 기증한 책 3000권이 비치됐다. 박시후 팀장은 “경동시장에 카페를 열 때는 의자만 놨는데 이번엔 스타필드 별마당도서관처럼 책도 비치했다”며 “핸드폰 충전도 하며 쉴 수 있는 문화휴식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아이들을 위한 공간 ‘SOS통통센터’도 같은 층에서 문을 연다.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어린이 놀이터’, 장난감을 대여할 수 있는 ‘장난감 도서관’, 다양한 테마의 도서 및 교구가 비치된 ‘키즈라이브러리’가 들어선다. 이마트 관계자는 “아이들이 맑은 공기 속에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SOS통통센터 전체에 미세먼지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공기 청정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소개했다.

상생스토어 삼척 중앙시장점 옆에 조성된 '&카페' 전경. (김형수 기자) 2019.10.24/그린포스트코리아
상생스토어 삼척 중앙시장점 옆에 조성된 '&카페' 전경. (김형수 기자) 2019.10.24/그린포스트코리아

시장 2층과 3층에는 청년몰 25곳이 들어섰다. 이번 상생스토어는 시작 단계부터 이마트와 삼척시가 유기적으로 협력해 상생스토어와 청년몰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기획했다. 젊은 고객층을 최대한 끌어들이기 위해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를 판매하는 청년몰을 상생스토어와 같은 건물에 인접해 배치한 것이다.

24일에 1개 매장을 시작으로 11월 12개 매장, 12월 12개 매장의 오픈을 순차적으로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마트는 사업을 시작하는 청년몰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난 17일 청년 상인들을 대상으로 최신 유통 트렌드와 점포운영 노하우 관련 교육도 실시했다.

다음달 청년몰 ‘제비다방’ 오픈을 준비 중인 김택곤 청년상인은 “처음 시작하는 사업이라 기대만큼 걱정도 많았는데 삼척시와 이마트의 도움으로 꿈꾸던 내 가게를 열 수 있게 됐다”면서 “저의 ‘제비다방’이 유명해져서 삼척 중앙시장을 찾는 손님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시후 팀장은 “상생스토어와 청년몰의 복합 운영이 시장 경쟁력 회복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젊은 콘텐츠, 젊은 상인, 젊은 고객’을 통한 전통시장 활력 제고 및 긍정적 세대교체를 실현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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