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1호점 전경. (이랜드그룹 제공) 2019.10.22/그린포스트코리아
슈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1호점 전경. (이랜드그룹 제공) 2019.10.22/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이랜드리테일은 슈펜이 론칭 이후 지난 6년간 국내에서 판매한 신발의 수는 총 3300만족이며, 가방 및 잡화의 판매량까지 포함할 경우 판매량은 6500만개에 달한다고 22일 밝혔다.

지금까지 팔린 신발을 쌓아 올리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산 높이의 900배, 일렬로 줄 세우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12번 왕복할 수 있는 거리에 이른다. 슈펜은 연 매출 1600억원 규모의 슈즈 SPA 브랜드로 자리매김했으며 국내 매장 수는 50개로 늘어났다.

제품별 판매실적을 살펴보면 베이직 스니커즈의 누적 판매량은 전체 신발 판매량의 30%를 넘는다. 시즌에 따라 출시하는 샌들류 및 겨울 룸 슈즈, 콜라보레이션 상품 등 시즌 트렌디 슈즈 및 잡화류가 나머지를 채운다.

이랜드 그룹은 시장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며 스파오, 미쏘, 후아유 등 의류 SPA뿐만 아니라 신발 및 잡화, 액세서리까지 패션 전 영역에서 SPA시장을 주도한다는 기업 전략을 완성했다고 평가했다.

슈펜은 슈즈와 잡화 전문 SPA 브랜딩에 초점을 맞춰 상품을 설계한다. 2035세대가 출근할 때 부담 없게 신을 수 있는 ‘스테디셀러 아이템’은 물론 SNS 상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핫 아이템’ 등을 한곳에서 보여준다는 전략이다. 

슈펜 관계자는 “6년간 다변화하는 고객의 니즈에 맞춰 상품 라인업을 다양화한 것이 슈펜 성장의 원동력”이라며 “고객 조사를 통해 얻은 인사이트를 활용한 상품을 최단기간에 현장에 선보이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슈펜의 상품을 담당하는 MD는 출근길 착장 조사, 고객 신발장 조사, 입점 고객 인터뷰 및 잠재 고객 그룹 인터뷰를 통해 매출을 주도할 수 있는 시즌 베이직 아이템을 기획한다. 이어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 TPO(Time・Place・Occasion)에 맞는 트렌드 아이템을 내놓는다.

이랜드그룹은 슈펜이 단기간에 성장할 수 있었던 또 하나의 요인으로 디자이너 출신 MD들의 글로벌 소싱 능력을 꼽았다. 전 세계 60개의 생산기지를 제집처럼 드나들며 상품의 품질을 직접 체크하고, 직소싱을 통해서 중간 유통 단계를 없애 가격 거품을 제거할 수 있었던 것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현재 슈펜에서는 20여명의 MD 및 소싱 인원이 활동한다. 이들이 질 좋은 상품을 구하기 위해 6년간 비행한 거리를 모두 합치면 총 665만㎞에 달한다. 이같은 브랜드차원의 투자와 MD의 노력으로 현재 슈펜은 전 세계에 걸쳐 60여개의 생산기지를 갖추고 있으며 총 3만6000여명의 고용을 유발하고 있다.

슈펜은 다양한 고객의 니즈에 부합하며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해 콜라보레이션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참스’, ‘아임낫어휴먼비잉’, ‘로라로라’ 등 국내 인기 디자이너 브랜드는 물론 식품기업 ‘빙그레’ 등 다른 사업군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트렌디하고 재미있는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마리몬드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학대피해아동을 돕는 사회공헌 활동에도 힘쓰는 중이다. 20대와 30대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는 ‘미닝아웃’ 소비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미닝아웃’은 뜻이나 가치를 뜻하는 ‘미닝(meaning)’과 벽장 속에서 나온다는 뜻의 ‘커밍아웃(coming out)’이 결합된 단어로, 본인의 신념을 소비를 통해 드러내고자 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패턴을 말한다.

슈펜 CSR 담당자는 “무엇보다 슈펜 고객들이 마음을 함께해주셔서 모아진 기부금에 감사함을 느낀다”라며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고객들과 직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지속적인 사회 공헌 활동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alias@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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