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증‧대기표에 ‘비스페놀A’ 범벅”...한국은 ‘무방비’
“영수증‧대기표에 ‘비스페놀A’ 범벅”...한국은 ‘무방비’
  • 이주선 기자
  • 승인 2019.10.18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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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현 의원, “안전기준이 없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

 

은행이나 카드 단말기 등에서 출력되는 영수증에서 다량의 비스페놀이 검출돼 국민 건강이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안전기준조차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주선 기자) 2019.10.18/그린포스트코리아
은행이나 카드 단말기 등에서 출력되는 영수증에서 다량의 비스페놀A감 검출, 국민 건강이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안전기준조차 없는 것으로 환경부 국정감사에서 밝혀졌다. (이주선 기자) 2019.10.18/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주선 기자] 은행이나 카드 단말기 등에서 출력되는 영수증, 순번 대기표 등에서 생식 및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내분비계 장애물질 비스페놀A가 다량 검출되지만, 우리나라는 안전기준조차 없는 것이 18일 환경부 국정감사에서 드러났다.

비스페놀A는 주로 합성수지 원료나 식품저장용 캔의 내부 코팅에 사용되는 화학물질로, 체내에 유입될 경우 호르몬 교란을 일으켜 내분비계 장애를 초래한다. 프랑스, 독일 등 EU 국가들은 생식독성 1B등급, 안구 피해도 1등급, 피부 민감도 1등급 등으로 분류하고, 2016년부터 제조‧판매‧사용 등의 제한물질로 규제하고 있다.

'감열지 현장시료채취 결과' (자료 신창현 의원실) 2019.10.18/그린포스트코리아
'감열지 현장시료채취 결과' (자료 신창현 의원실) 2019.10.18/그린포스트코리아

국회 횐경노동위원회 소속 신창현 의원이 공개한 감열지 분석 결과에 따르면, 열여덟 개 시료 가운데 여덟 개에서 유럽연합(EU)의 안전기준을 최대 60배까지 초과한‘비스페놀A’가 검출됐다. 특히, A은행 대기표에서 가장 많은 1만2113㎍이 검출됐고, B영화관 대기표 1만 1707㎍, C만두 전문점 미인쇄영수증 1만 154㎍·인쇄영수증 9011㎍ 등 순으로 다량의 비스페놀A 검출량이 확인됐다는 것.

 
'연도별 국내 영수증 발급 건수' (자료 신창현 의원실) 2019.10.18/그린포스트코리아
'연도별 국내 영수증 발급 건수' (자료 신창현 의원실) 2019.10.18/그린포스트코리아

신 의원은 이미 감열지의 인체 안전기준을 마련한 미국과 유럽국가 등을 예로 들며 “미국은 뉴욕과 코네티컷주에서 비스페놀A가 함유된 감열지 사용을 금지하고 있고, 스위스는 비스페놀A뿐만 아니라 비스페놀S에 대해서도 중량 기준 0.02% 초과 금지규정을 내년 6월부터 적용한다”면서 “국내에서는 감열지에 대한 안전기준이 아직 없다. 국내 영수증 발급 건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공산품의 안전관리를 나누어 담당하는 산업자원통상부와 환경부의 어느 부처도 감열지의 비스페놀을 관리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전국의 소비자들이 물건을 살 때마다 만지는 감열지 영수증에 안전기준이 없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면서 “신속히 비스페놀A의 안전기준을 신설해 국민건강을 보호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국민이 비스페놀A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고 계시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제품의 유해성 평가를 완료해 그 결과를 가지고 어떻게 비스페놀A를 관리할지 산자부, 기타 관계부처 등과 협의를 거쳐 관리기준을 도입하겠다”고 답변했다.

leesu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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