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 한 게이트에 설치된 게시판에서 일본 오사카, 도쿄 등으로 향하는 항공편 관련 안내가 나오고 있다.(김형수 기자) 2019.10.18/그린포스트코리아
김포공항 한 게이트에 설치된 게시판에서 일본 오사카, 도쿄 등으로 향하는 항공편 관련 안내가 나오고 있다.(김형수 기자) 2019.10.18/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여름휴가철인 8월에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던 방일 한국인 여행객 감소폭은 추석연휴가 있던 지난달에 더 커졌다. 업계에서는 ‘일본 여행 보이콧’ 움직임이 내년 초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8일 일본정부관광국(JNTO)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의 숫자는 20만1200명에 그쳤다. 지난해 9월 47만9733명의 한국인이 일본을 찾았던 것과 비교하면 58.1% 줄어든 수치다. 감소폭은 지난 8월(-48.0%)보다 10.1%p 확대됐다. 

지난 7월 ‘일본 여행 보이콧’이 시작된 이후 일본을 찾는 한국인 숫자가 급감하면서 올해 일본을 찾은 전체 한국인 규모도 두 자릿수 감소세를 나타냈다. 올해(1월~9월) 일본을 찾은 한국인은 총 493만42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69만7997명)보다 13.4% 줄었다. 

일본 대체 여행지로는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떠올랐다. 위메프투어가 지난달 초 올해 추석 연휴 기간에 출발하는 해외 항공권 판매량을 분석해 내놓은 인기 여행지 순위를 보면 일본 주요 도시들의 순위는 나란히 하락했다. 

지난해 ‘톱5’에는 1위에 오른 베트남 다낭을 제외하면 오사카(2위), 후쿠오카(3위), 도쿄(4위), 오키나와(5위) 등 일본 도시 일색이었으나, 올해는 베트남 다낭(1위), 태국 방콕(2위), 필리핀 세부(4위)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나란히 ‘톱5’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톱5’에 포함된 일본 도시는 오사카(5위)가 유일했다. 후쿠오카(6위), 도쿄(7위), 오키나와(14위) 등은 모두 ‘톱5’에서 밀려났다. 일본 취항도시 전체 예약비중도 64% 감소했다. 위메프 관계자는 “7월 초중순 이후 사회적 분위기가 변한 것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고객이 일본 여행일정을 취소하고 동남아 여행지로 발길을 돌린 것”이라고 풀이했다.  

일본정부관광국이 내놓은 해석도 다르지 않다. 일본정부관광국은 방일 한국인 여행객이 줄어든 이유로 “최근 한일정세 문제도 있는 데다 운휴나 감편에 따른 비행기 좌석 공급량의 감소, 일본 방문을 자제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점 등”을 꼽았다. 이어 “한중관계 개선에 의한 중국여행 수요 회복되고 베트남이 인기 여행지로 떠오르는 등 여행목적지가 다양화되고 있다”고 했다. 

업계는 ‘일본 여행 보이콧’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본 경제 제재 이슈로 당분간 일본 지역 (여행)수요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라며 “10월, 11월, 12월 패키지 예약률 증감은 낮은 기저에도 불구하고 -12.6%, -15.6%, -3%로 저조하다”고 분석했다. 또 “여행 수요 부진이 내년 초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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