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런치 &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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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승현 편집위원
  • 승인 2019.10.1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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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일본 사람들은 '그저 한때 지나가는 바람이려니...' 생각했겠지요"

 

 

지난 8월초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를 화이트 리스트에서 배제하면서 불거진 양국간 경제 마찰이 벌써 석달이 다되어 갑니다.

모두 아시듯 방일하는 한국인은 예년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고 마찬가지로 방한하는 일본인 숫자도 급감했습니다.

한여름 일본으로 향하던 우리 관광객들의 발길이 뚝 끊어지고 일본 상품 불매 운동이 시작됐을 때 '얼마나 가겠나'하는 시각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아무도 이를 화제로 삼는 경우가 없을 정도가 됐습니다. 사는데 무슨 불편함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말입니다.

개개인끼리도 그렇지만 미워하는 것의 상위가 무관심아니겠습니까. 미워한다는 것은 그나마 관심이 있으니 가능한 일일테니까요.

우리나라의  일본 맥주 수입액이 지난 9월 6000달러로 떨어졌다는 소식입니다.

1만달러라 해봐야 1200만원도 안되는 금액인데 6000달러라...거의 수입이 없다고 봐도 무방한 금액입니다.

그야말로 대반전입니다. 일본 맥주는 2009년이후 10여년간 부동의 수입 맥주 1위 자리를 차지했었기 때문입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 사이트에 따르면 일본산 맥주는 9월 맥주 수입액 순위에서 27위로 떨어졌습니다. 수입된 맥주 물량은 달랑 4.2t 이었습니다.

일본 맥주는 올해 6월까지 수입 맥주 1위 자리를 차지하다가 일본 정부가 안보를 이유로 우리나라에 대한 수출 규제를 시작한 7월 3위로 떨어졌습니다.

그러다가 8월에는 13위로 내려섰고 지난달에는 20위권 후반대로 급전직하한 것입니다.

일본 맥주는 1만7000달러 어치 수입된 사이프러스 맥주(25위)와 8000달러 어치 들어온 터키 맥주(26위)에도 밀렸습니다.

사이프러스는 지중해에 있는 섬나라로 키프러스라고 불리기도 하는 많이 낯선 나라 아닙니까.

이런 와중에 희한한 일도 벌어졌습니다. 일본 맥주 수입이 워낙 줄다 보니 한일간 맥주 교역에서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무역수지 흑자로 돌아선 것입니다.

지난달 우리나라가 일본에 수출한 맥주는 23만3000달러로, 수입액을 제외하면 무려(?) 22만8000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어부지리인지 뭔지 모르겠습니다만 일본 맥주가 이처럼 언 땅에 헤딩하는 사이 중국 맥주가 무서운 기세로 올라왔습니다.

중국 맥주는 지난달 375만9000달러 어치 수입되면서 8월에 이어 두달 연속 수입맥주 1위 자리를 유지했습니다.

2위는 미국(263만8000달러), 3위는 네덜란드(253만6000달러), 4위는 벨기에(249만달러), 5위는 폴란드(179만7000달러)였습니다.

서로간 좋지 않은 감정이야 원래 그랬던 것이라 치고, 가만히 있던 쪽에 먼저 다분히 보복성 실제 행동을 취한 쪽은 분명히 일본정부였습니다.

 

O..."참 부러운 것이,야구도 잘 하지만 인물도 영화배우 뺨치게 아주 수려합니다"

 

 

17일 어제 제주도 서귀포시 클럽 나인브릿지에서 열린 PGA투어대회인 CJ컵 1R에서 안병훈이 8언더파로 단독 선두를 기록했습니다.

안병훈은 경기후 기자회견에서 "아버지와 탁구를 쳐 이긴 게 기분이 좋았던지 오늘 샷 감각이 좋았다"며 웃었지요.

알려진대로 안병훈의 부모는 왕년의 탁구스타 안재형과 자오즈민 아닙니까.

"골프만 잘 치는 줄 알았더니 탁구 실력도 그렇게 수준급이었나"하며 의아했는데 실상(?)을 알고 나선 미소를 지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안재형은 밥주걱으로, 안병훈은 제대로 된 탁구 라켓으로 게임을 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보통 사람은 밥주걱에 제대로 공을 갖다 대기도 당연히 어려웠을 것입니다.

"하긴 골프공이나 탁구공이나 모두 하얗고 작은 공통점이 있지"라며 부자간의 DNA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이날 저녁 부자간의 DNA에 대해 또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 크게 벌어졌습니다.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2019년 SK와이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 '바람의 아들' 이종범의 아들인 이정후(21·키움)가 시리즈 끝판왕으로 등극한 것입니다.

이정후는 이날 경기에서 5타수 3안타 2득점 2타점을 몰아치며 SK를 10-1로 누르고 팀이 한국시리즈행을 결정짓는 선봉장 역할을 톡톡이 해냈습니다.

이정후는 PO 3경기에서 15타수 8안타 타율 0.533으로 펄펄 날았고 당연히 처음으로 PO MVP 왕관을 썼습니다.

1회 좌익선상 2루타로 배트를 예열한 이정후는 3회 2사 1, 2루에서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결정적인 2타점 싹쓸이 2루타를 터뜨렸습니다.

3-0으로 앞선 5회 말 1사 1루에선 우전 안타로 기회를 이어간 뒤 2루 도루까지 성공하며 상대 배터리를 정신없이 흔들기도 했지요.

그야말로 '바람의 손자'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엄청난 대활약이었습니다.

 '바람의 아들' 이종범 LG 트윈스 2군 총괄 코치는 프로에 데뷔한 1993년 프로야구 해태타이거즈 소속으로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서  큰 활약을 펼쳤습니다.

신인 선수로는 프로야구 사상 두 번째로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았지요.

29타수 9안타 타율 0.313의 맹타를 휘둘렀고, 5차전에서는 당시 한국시리즈 한 경기 최다인 3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상대 배터리를 정신 나가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KBO리그에서 부자(父子)가 PS MVP를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마음다한 찬사와 함께 부자에게 축하와 응원을 보냅니다.

한국시리즈에 직행, 기다리고 있는 두산 베어스도 키움의 무서운상승세와 이정후때문에 엄청 신경쓰이게 생겼습니다.

  [그린포스트코리아 양승현 편집위원]

yangsangsa@green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