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명품백, 물론 좋습니다. 에코 백(eco bag)은 더 좋고 정말 편합니다"

 

 

여성들이 거의 내남없이 들고 다니는 명품백(?)의 진위를 가리는 방법이 있다는 우스갯 소리를 들은 기억이 있습니다.

비가 좀 와야 가능한 방법인데 가슴에 품고 급하게 뛰어가면 진품이고 머리에 올린 채 비를 피하면서 가면 이른바 '짝퉁'이라는 것입니다.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애장품을 비를 맞힐 수는 없다 뭐 그런 마음이겠지요.

수년전 축하할 일이 있어 아내를 데리고 시내 백화점 핸드백 매장에 갔다가 결국은 괜한 발품만 판 채 저녁만 먹고 돌아온 일이 있습니다.

'차 전봇대에다 세게 박았다' 생각하고 지르려면 못 지를 것도 아니었지만 핸드백 하나에 수백만원은 그때나 지금이나 이해 안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허름한 지갑이지만 현금과 카드가 빵빵한 게 낫지, 지갑은 명품인데 그 안에 2000원 있으면 그게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물론 제 생각입니다만...

그런데 하여간 여자들의 명품 핸드백에 대한 좋게 말하면 로망, 나쁘게 말하면 집착은 정말 대단한 모양입니다.

최근 4년간 해외여행객이 면세한도를 넘겨 적발된 물품 중 핸드백이 무려 전체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관세청이 최근 국정감사 기간중 내놓은 '면세한도 초과 물품별 적발건수와 부과세액' 자료에 따른 것입니다.

내용을 보면 2016년부터 올해 8월까지 해외여행을 다녀온 후 면세한도 초과로 적발된 12만 2050건 중 핸드백(가방포함)이 3만 3152건으로 27.2%나 차지했습니다.

이들 핸드백은 당연히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수 있는 해외 유명 브랜드가 대부분이었다고 합니다.

이름없는 브랜드를 메고 다녀봐야 알아줄 사람이 없으니 당연한 일이겠지요.

같은 기간 면세한도 초과 물품에 대해 부과된 관세가 278억 6200만원인데 핸드백이 135억 5000만원으로 48.6%, 그러니까 절반이었습니다.

해당 건수는 27.2%인데 부과된 관세는 전체의 반이라...그만큼 고가품이 많았음을 쉽게 짐직할 수 있습니다.

관세청도 이와 관련, "해외여행객이 들여오는 핸드백 가격이 갈수록 비싸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2016년 이후 올해 8월까지 핸드백 다음으로 면세한도 초과 반입이 많이 적발된 물품은 와인(1만5200건·12.5%), 시계(8340건·6.8%) 순이었다고 합니다.

부과된 관세 순으로는 핸드백 다음으로 시계(62억2700만원·22.3%)가 차지했구요.

요즘 다양한 에코 백(eco bag) 열풍 부는 것 혹시 보십니까? 환경에도 좋고, 부담없고 편하고 정말 강추합니다.

특히 나만의 개성을 강조하고 싶은 분들에게는 정말 제격이라고 굳게 믿습니다.

O..."잘 모르는 분들은 우리말 버전이든, 영어 버전이든 꼭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집안에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초등학교에 다니는 어린이들이 있는 경우, '아기상어 뚜뚜루뚜루'라는 노래를 모르는 분들은 별로 없으리라 봅니다.

저도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된 노래인데 자기도 모르게 흥얼흥얼하고 따라부르게 되는, 아주 중독성이 강한 곡입니다.

전래동요라고도 하고, 2011년인가 조니 온리라는 미국 사람이 만든 'Baby Shark'라는 노래가 원전이라고도 하는데 인터넷에 보면 참으로 다양한 버전이 나옵니다. 

아기상어에서 엄마상어로, 다시 아빠상어와 할아버지 상어로 계속 이어지며 부르는 형식의 노래입니다.

'뚜뚜루뚜루'는 사용 언어와 관계없이 온 인류가 따라 부를 수 있는 후렴구인만큼 지구촌 어린이들이 이 노래를 부르며 즐거워하지 싶습니다.

'아기상어 뚜뚜루뚜루'가 15일(한국시간) 전세계적인 화제가 다시 되면서 수많은 사람들과 기쁨을 함께 했습니다.

미국 프로야구 포스트 시즌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4차전에서 홈 팀인 워싱턴 내셔널스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즈를 게임스코어 4-0으로 이기고 챔피언에 오른 날.

워싱턴 내셔널스 파크를 가득 메운 4만 3000여명의 홈 팬들이 '아기상어 뚜뚜루뚜루'를 팔을 뻗어 손가락을 붙였다 뗐다를 반복, 상어춤을 추면서 떼창을 한 것입니다.

공식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이 노래가 팀의 응원가가 된 셈이지요.

두산 베어스가 잠실구장에서 홈 경기를 펼칠 때 응원단이 윤수일의 '아파트'를 떼창하는 걸 연상하시면 맞지 싶습니다.

4만3000여명이 같은 노래를 율동에 맞춰 부른다?...지구상에서 가장 큰 합창단이겠지요. 

그렇다면 어떻게 이 노래가 워싱턴의 응원가가 됐을까요?

이 팀은 지난 5월만해도 성적이 신통치않아 감독은 경질설에 휘말릴 정도였고 외야수 헤라르도 파라(32)도 비슷한 처지였답니다.

파라는 뭔가 변화기 필요하다고 판단, 6월 19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더블헤더 원정을 앞두고 돌연 타석등장곡을 두살배끼 딸이 좋아하던 이 노래로 바꿨습니다.

아기상어가 마법이라도 부린 걸까요? 더블헤더에서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올린 파라는 슬럼프에서 탈출했고 팀은 연승을 질주하기 시작했습니다.

침체일로였던 팀 분위기가 밝게 변하면서 선수들이 출루하거나 득점하면 상어춤을 추기 시작했고, 덩달아 팬들도 따라한지 넉달만에 거의 기적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불과 며칠전이지만 류현진이 속한 LA다저스도 게임스코어 2-2에서 벌어진 디비전 시리즈 최종 홈 5차전이 끝나갈 무렵, 워싱턴을 3-1로 거의 다 이긴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가 막판 솔로 홈런 2방에 동점을 허용했고 연장에서 만루홈런 한 방 더 맞고 졌던 것 기억하실 겁니다.

일찌감차 월드 시리즈에 진출한 워싱턴은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뉴욕 양키즈간에 벌어지고 있는 아메리칸리그 챔피언과 최종 쟁패(爭覇)를 앞두고 있습니다.

아기상어가 월드시리즈에서도 과연 마법을 발휘하게 될까요?

참, 안 들어보신 분들은 인터넷에서 꼭 한 번 노래를 듣고 따라해보시기 바랍니다. 정말 어릴 때 생각도 나고 재미 있습니다.

  [그린포스트코리아 양승현 편집위원]

yangsangsa@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