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OST, ‘북동중국해 대륙붕’서 100m 퇴적물 코어링 성공
북동중국해 형성과 진화부터 관할해역 과학적 관리까지 기대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조사를 수행한 해역 위치. (자료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공)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연구탐사를 수행한 해역 위치. (자료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송철호 기자]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지난달 제주도 남서쪽 해역인 북동중국해 대륙붕에서 해저퇴적물 100m를 코어링(coring)하는데 성공했다고 15일 밝혔다.

코어링은 해저면에서 긴 퇴적코어를 채취하는 기구인 ‘퇴적층 비파괴 시추기’를 이용해 해저면의 퇴적물, 퇴적구조, 입도변화 등 퇴적상을 알기 위해 주상퇴적물 시료를 채취하는 연구 방법 또는 장비를 말한다.

KIOST 허식 책임연구원 연구진은 지난달 26~29일 해당 해역에서 연구탐사를 수행 중 해저퇴적물 100m를 코어링했다. 해저퇴적물 코어링은 10m 정도가 일반적이지만 KIOST 연구진의 축적된 기술과 노하우로 100m 연속 코어링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

특히 해당 지역은 한국 해역이지만 한·중·일의 관심을 받고 있는 북동중국해로, 이 지역 대륙붕 형성과 진화 과정을 밝혀 해당 해역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또한 연구진은 빙하기를 포함해 온난기 기후·생태·환경 등의 역사를 밝히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허식 책임연구원은 “표층부터 50m까지 퇴적물은 일반적인 연근해 퇴적물 특성과 같았지만 이후 점차 단단해져서 100m 퇴적물에 이르러서는 매우 딱딱한 상태였다”며 “빙하기는 물론 약 12만년 이전 온난기까지도 기록됐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해당 퇴적물 연구시료는 현재 KIOST 해양시료도서관으로 옮겨 보관 중이며 향후 정밀 연구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연구는 해양수산부가 지원하는 ‘관할해역 해양지질 및 지구조 연구(2단계)’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고, 특히 남황해 및 북동중국해 대륙붕 지질특성을 규명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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