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제어물질과 화학항암제 동시에 투여
암 종양 제거수술 후 재발방지에도 효과

임용택 교수(성균관대) 연구팀이 개발한 화학항암제와 면역제어물질 복합 생체이식형 전달체의 개념도.(사진 한국연구재단 제공) 2019.10.14/그린포스트코리아
임용택 교수(성균관대) 연구팀이 개발한 화학항암제와 면역제어물질 복합 생체이식형 전달체의 개념도.(사진 한국연구재단 제공) 2019.10.14/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재형 기자] 국내 연구진이 종양 주변의 면역 기능을 조절해 항암제를 정확하게 전달하고 면역활성화를 유도하는 약물전달체를 개발했다. 

한국연구재단은 임용택 교수(성균관대) 연구팀이 화학항암제와 면역제어물질을 탑재한 생체이식형 전달체를 제작하고 생쥐모델에서의 향상된 항암효율 입증했다고 15일 밝혔다. 

암 종양세포 주변에는 면역세포가 함께 존재하는데, 면역세포에는 암을 억제하는 것과 암의 전이를 촉진하는 것이 섞여있어 치료가 어려웠다. 

면역세포를 활성화해 암세포를 공격하는 면역관문억제제 등 항암면역치료제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었으나, 일부 암이나 환자에게만 효과를 보인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연구진은 면역관문억제제와 나노면역컨버터(면역제어물질)을 동시에 투약하기로 했다. 연구진은 히알루론산 등으로 만들어진 알약모양의 전달체에 화학항암제 독소루비신과 나노면역컨버터를 담았다. 

연구진이 전달체를 암에 걸린 생쥐 체내의 암 세포, 성장호르몬, 신호전달 물질 등에 이식하자 세포의 면역억제 기능이 강화되면서 면역관문억제제가 약효를 봤다. 그 결과 면역관문억제제만 투약하면 반응이 없던 유방암과 자궁경부암의 암세포가 성장이 억제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암 종양 제거수술 후 재발이나 전이에도 효과가 있었다. 화학항암제와 나노면역컨버터가 탑재된 전달체가 이식된 생쥐는 55일 이후에도 7마리가 생존했으나 약물을 투여하지 않거나 면역항암제만 투여한 생쥐는 한 달 정도 지나자 전부 사망(10마리)했다.   

임용택 교수는 “저분자 레시퀴모드는 전신독성 문제로 임상사용에 제한이 있었는데 이를 서방형 고분자 나노입자 속에 봉입해 독성문제를 해결한 것”이라며 “면역억제세포(MDSC)와 종양촉진 대식세포(M2형)를 암세포의 존재를 알리는 항원제시세포와 종양사멸(M1형) 대식세포로 바꾸는 나노면역컨버터를 개발했다”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의 성과는 소재 분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즈(Advanced Materials)에 지난달 6일 게재됐다. 

silentrock91@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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