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원된 지리산 반달가슴곰 집단은 유전적으로 건강한 상태이며 동남아시아와 일본산 반달가슴곰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하나의 집단인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생물자원관(관장 김종천)은 최근 ‘주요 생물자원의 유전자 분석 연구’사업을 통해 환경부에서 지리산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을 위해 러시아와 북한에서 도입한 개체의 유전적 다양성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반달가슴곰은 한반도를 비롯 러시아, 일본, 동남아시아 등지에 서식하고 있으며, 이번 연구에서는 지리산에 복원된 24마리 반달가슴곰을 포함한 총 38마리를 대상으로 미토콘드리아 유전자의 다양성을 분석, 북한 및 러시아 개체군은 동남아시아와 일본산 반달가슴곰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하나의 집단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러시아와 북한 개체군은 하나의 혈통으로 한반도 반달가슴곰의 혈통을 잇기 위해 러시아에서 개체들을 도입한 것이 올바른 결정이라는 것을 확인해 주고 있다.

지리산에 도입된 개체군은 일본 등 다른 지역의 반달가슴곰과 유전적 다양성을 비교했을 때 비슷하거나 더 높은 수준의 유전적 다양성을 보였으며, 이는 복원된 반달가슴곰 개체군이 유전적으로 건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친자확인을 위해 초위성체(microsatellite)를 이용한 유전자 검사 방법으로 분석한 결과, 북한에서 남매관계로 등록된 2쌍의 반달가슴곰은 혈연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혈연관계가 무관한 것으로 알려져 도입된 러시아산 2개체는 자매관계일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적으로 저명한 미국유전학회 공식 학술지 'Journal of Heredity' 3월호에 발표됐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서울대학교 이항 교수는 "앞으로도 첨단 유전자 분석법을 이용한 반달가슴곰의 지속적 개체 확인, 가계 분석 및 유전적 모니터링이 한반도 복원 개체군의 혈통과 유전적 건강성 확보를 위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환경부는 멸종위기종인 지리산 반달가슴곰 야생 개체군 복원을 위해 지난 2004년부터 러시아와 북한의 반달가슴곰 새끼 27마리를 도입, 지리산에 방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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