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레버의 뷰티브랜드 '러브뷰티앤플래닛'은 지난달 말 베트남에 화장품을 한 용기에 덜어가는 방식으로 구매할 수 있는 '리필스테이션'을 조성했다. (유니레버 트위터 캡처) 2019.10.10/그린포스트코리아
유니레버의 뷰티브랜드 '러브뷰티앤플래닛'은 지난달 말 베트남에 화장품을 한 용기에 덜어가는 방식으로 구매할 수 있는 '리필스테이션'을 조성했다. (유니레버 트위터 캡처) 2019.10.10/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도브, 벤앤제리스, 립튼, 퍼실, 러브뷰티앤플래닛 등의 브랜드를 운영 중인 유니레버가 플라스틱 사용량을 절반으로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유니레버는 지난 7일(현지시간)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 사용을 줄이는 등의 방안을 통해 2025년까지 플라스틱 사용량을 50% 줄이겠다고 밝혔다.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량을 10만톤 줄이고 플라스틱 대체 소재 사용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유니레버는 현재 70만톤에 달하는 플라스틱을 매년 사용하고 있다.

앨런 조프(Alan Jope) 유니레버 CEO는 “빠르고 급진적인 행동을 전방위적으로 펼칠 때만 플라스틱을 산업 생태계에서 몰아낼 수 있다”며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속도와 강도로 혁신적인 소재를 개발하고 재사용이나 재활용 같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확대함으로써 이룰 수 있는 목표”라고 말했다. 

유니레버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재활용하거나 재사용할 수 있는 다회용 소재 제작, 제품을 포장하지 않는 등의 ‘NO 플라스틱’ 솔루션 개발, 포장에서의 플라스틱 사용량 감축 등에 투자하기로 했다. 매년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량을 지난해 수치와 비교하면서 사용량을 줄여나가 2025년에는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량을 현재의 절반인 35만톤 이하로 감축하겠다는 계획이다.

환경단체에서는 유니레버가 내놓은 플라스틱 감축 방안을 평가하면서도 계획 실행의 투명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라함 포브스(Graham Forbes) 그린피스USA 글로벌 프로젝트 리더는 “유니레버가 화석 연료에 의존해 일회용 플라스틱으로 포장재를 생산할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인지했다는 건 좋은 일”이라면서 “유니레버에게는 업계가 그들 스스로 만들어낸 플라스틱 더미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선도할 기회가 주어졌다”고 했다.

또 NPR(미국 공영 라디오방송)은 그가 “유니레버는 그린피스나 ‘엘렌 맥아서 재단(순환경제로의 전환을 지향하는 재단)’에 말하기보다 모든 데이터와 진행 상황을 대중에게 공개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투명하고 공개적으로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alias@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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