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공사 8월 해외관광 통계

김포공항 출국장 한 게이트에 설치된 전광판에서 일본 오사카와 도쿄로 향하는 항공편 관련 정보가 안내되고 있다. (김형수 기자) 2019.10.10/그린포스트코리아
김포공항 출국장 한 게이트에 설치된 전광판에서 일본 오사카와 도쿄로 향하는 항공편 관련 정보가 안내되고 있다. (김형수 기자) 2019.10.10/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7월 감소세를 보이기 시작한 한국인 방일 여행객 숫자가 지난 8월에는 반토막이 났다. 7월초 시작된 ‘일본 여행 보이콧’은 내년 설 연휴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10일 한국관광공사가 최근 공개한 ‘국민해외관광객 주요 행선지 통계(2019년 8월 기준)’에 따르면 올해 8월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여행객은 약 30만9000명으로 약 59만4000명을 기록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8% 줄어들었다. 올해 7월 방일 여행객이 약 56만2000명으로 작년 7월(약 60만8000명)보다 7.6% 감소한 데 이어 8월에는 감소폭이 7배 가까이 확대된 모양새다. 

일본 대체 여행지로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떠올랐다. 지난 8월 대만을 방문한 국민은 약 9만4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약 7만2000명)에 비해 30.8%, 베트남으로 향한 한국인 여행객은 약 40만1000명으로 지난해(약 32만1000명)보다 25%, 태국을 찾은 사람도 약 18만명으로 작년(약 16만4000명)에 비해 9.9% 늘어났다.

추석 연휴가 있었던 9월에도 일본은 한국인 관광객들로부터 외면받았다. 티몬이 8월 공개한 추석 인기 여행지 순위를 보면 2017년과 2018년에 2년 연속 추석 연휴 기간 인기 여행지 1위를 차지했던 오사카는 올해 6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다.  오사카에 이어 2년 연속 2위에 올랐던 후쿠오카는 올해 10위권에도 들지 못했다. 

2017년에는 3위(나리타)와 7위(하네다), 지난해에는 5위(나리타)와 10위(하네다) 등 10권 안에서 두 자리를 차지했던 도쿄도 올해는 9위(나리타) 한 자리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 일본 항공권 발권이 해외 항공권 발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8.8%에 달했지만 올해는 10.82%로 1/3 가까이 줄어들었다.

2017년 추석 인기 여행지 순위에서는 ‘톱10’에도 포함되지 못했던 베트남 다낭이 올해는 오사카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대만 타이페이, 태국 방콕, 필리핀 세부, 미국령 괌이 이었다. 베트남 하노이(7위)와 호치민(10위), 마카오(8위)도 10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은 “최근 한일정세 때문에 일본여행을 삼가는 운동이 일어났다”며 “이에 더해 한중관계가 개선되면서 중국 여행 수요가 회복되고 베트남이 인기 여행지로 떠오르는 등 여행지가 다양화된 데 따라 8월 방일 한국인 여행객 숫자가 작년보다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추세는 내년 초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티몬이 오는 12월에 출발하는 항공권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하와이 호놀룰루, 방콕, 괌, 다낭, 타이페이가 나란히 1위~5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12월 각각 1위, 2위, 5위를 차지했던 오사카, 후쿠오카, 도쿄(나리타)는 올해 '톱5'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내년 1월말 설 연휴 기간에도 괌, 방콕, 다낭, 호놀룰루, 타이페이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진원 티몬 대표는 “일본여행 보이콧 움직임이 장기적으로 이어지면서 대만 및 동남아 휴양지 등이 대체 여행지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alias@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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