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데린’이라는 독성물질 분비...24시간내 발진·물집 수반
피부에 닿거나 물렸을 땐 즉시 흐르는 물에 씻어야

지난 2일 전주에서 화상벌레가 최초로 발견된 이후, 천안·울산·구미·통영·진주 등 전국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자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 통영시) 2019.10.08/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 2일 전주에서 화상벌레가 최초로 발견된 이후, 천안·울산·구미·통영·진주 등 전국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자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 통영시) 2019.10.08/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주선 기자] 지난달 말 전북 완주의 한 대학교 기숙사에서 발견돼 주목을 끌었던 화상벌레가 천안, 통영, 구미, 울산, 진주 등에서도 잇달아 발견돼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 벌레는 접촉만으로 화상을 입은 듯 심각한 통증을 유발한다.

이 벌레의 공식명칭은 청딱지개미반날개(학명 Paederus Fuscipes Curtis)로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가 원서식지다. 하지만 완주군 보건소와 국립농업과학원의 유전자 검사결과에 따르면 완주의 대학교 기숙사에 발견된 화상벌레는 토종이다.

화상벌레의 크기는 약 6~8mm, 생김새는 개미와 비슷하고, 머리와 가슴, 배 부분의 색깔이 각기 다른 것이 특징이다. 낮에는 주로 먹이 활동을 하며, 밤에는 빛이 있는 실내로 들어오는 성향이 있어 주로 늦은 밤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960년대 후반 전남지역에서 유행한 화상벌레는 꼬리에서 페데린(Pederin)이라는 독성 물질을 분비해 상처를 입히며, 접촉 시 증상이 없다가 24시간 전후로 통증과 함께 발진과 물집이 생긴다.

김경숙 전주시보건소장은 “화상벌레를 발견했을 때는 손이 아닌 시판되는 모기살충제 등 도구를 이용해 잡고, 물렸을 경우 상처 부위를 만지거나 긁지 말고 흐르는 물이나 비누를 이용해 씻어낸 후, 심한 경우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leesu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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