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대체 비용절감 효과…가스발전 친환경 기여 측면도

두산중공업이 9월 19일 국내 최초로 개발한 대형 가스터빈(사진)의 최종조립을 진행했다. (두산중공업 제공)
두산중공업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발전용 가스터빈(사진)을 지난달 19일 최종조립하고 있다. (두산중공업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안선용 기자] 두산중공업이 국내 최초 개발한 발전용 가스터빈이 2023년 가동될 한국서부발전의 500MW급 김포열병합발전소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는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등으로 발전사를 중심으로 소재·부품 등의 국산화 붐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하나의 본보기가 될 수 있다는 평이다.   

한국서부발전 김병숙 사장은 8일 “지금이야말로 가스터빈 등 소재 부품산업의 국산화에 전력투구해야 할 때”라며 “국산 가스터빈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서는 경제급전 제도개선 등 범국가적 차원의 정책지원, 발전사의 적극적 참여, 인재 육성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부발전에 따르면 김포열병합발전 사업은 2022년 준공을 목표로 내년 하반기 착공할 예정이며, 2023년부터 2년간 실증운전을 거친다. 서부발전은 6천억여원의 사업비가 소요되는 김포열병합발전 사업추진을 통해 국산 가스터빈의 성공적 실증에 기여하고, 경기도 김포·검단지구에 안정적으로 전력과 집단에너지를 공급할 방침이다. 지역 열 공급과 함께 국산 가스터빈의 실증이 주요목적인 셈이다.

두산중공업의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은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지원한 국책과제로, 국가적 차원의 결실이다.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을 보유한 국가는 미국, 독일, 일본, 이탈리아 등 4개국으로, 두산중공업이 연내 자체시험에 성공할 경우 한국은 이들과 어깨를 견주게 된다.

가스터빈의 국산화는 현재 국내 발전소에서 운영 중인 가스터빈 149기가 전량 해외기업 제품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수입대체에 따른 비용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 두산중공업에 따르면 이들 가스터빈 구매비용만 8조1000억원에 달하고, 부대 및 기타비용 4조2000억원까지 고려하면 12조30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특히 8차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른 노후 복합발전소, 석탄발전소 리파워링 등을 고려하면 가스터빈이 필요한 신규 복합발전소는 2030년까지 약 18GW 규모가 건설될 전망으로, 이들 발전소에 국내산 가스터빈이 활용될 경우 약 10조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가스발전의 초미세먼지(PM 2.5) 배출은 석탄발전에 비해 8분의 1, 직접 배출되는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 등의 대기오염물질은 3분의 1 이하 수준으로, 국산 가스터빈 활용은 비용절감과 함께 친환경기여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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